'질롱 경험치 적립' 롯데 허일 "내 타격에 확신 생겼어요" [★인터뷰]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2.17 05:17 / 조회 : 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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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동구장에서 만난 허일./사진=심혜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허일(28)이 질롱코리아에서 경험치를 쌓고 돌아왔다. 어느 해보다 의욕이 넘친다.


최근 김해 상동구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허일은 "개막전이나 시범경기에 맞춰 경기에 임할 수 있는 100% 몸상태로 만드는 데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일은 오랜 무명 생활을 겪었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2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허일은 2011년 1군에서 단 2경기 출장에 그쳤다. 오랜 2군 생활을 지낸 후 2018시즌 1군에 올라와 9경기에서 타율 0.357(14타수 5안타)로 활약했지만 부상으로 다시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양상문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허일의 운명은 달라졌다.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민병헌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1군 무대를 밟은 허일은 71경기 타율 0.255(149타수 38안타) 1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데뷔 첫 홈런도 이때 나왔다.

하지만 1군 무대에서 살아남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시즌을 마친 후 실력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바로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였다. 롯데는 KBO리그 구단 중 가장 많은 11명을 보냈는데, 허일도 이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 여기서 자신만의 타격을 정립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그는 "지난 시즌 1군에서 경기를 해보면서 어떻게 준비해야 내년에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에 대한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던 와중에 질롱코리아에서 30경기를 뛸 수 있었다. 배운 점도 많았고, 무엇보다 타격에 있어서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에 확신을 가지고 돌아왔다. 스윙의 궤도, 타격 매커니즘에 대해 수정 및 보완을 하고 왔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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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0일 KT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허일./사진=롯데 자이언츠


누구보다 래리 서튼 퓨처스팀 감독에게 자신의 타격을 하루빨리 보여주고 싶다. 허일은 "호주로 떠나기 전 서튼 감독님과 약 2주간 마무리캠프에서 훈련을 같이 했다. 그 당시에도 타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다. 나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잘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감독님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적응을 위해 호주 1군 캠프에 있는 서튼 감독은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허일과 만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타격도 타격이지만 수비 경쟁도 만만치 않다. 고승민, 강로한이 외야 전향에 나서면서 외야가 포화상태가 됐다. 하지만 허일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는 "이전부터 국가대표 3인방(전준우-민병헌-손아섭) 라인이 굳건하게 버티고 있지 않나"고 웃은 뒤 "크게 경쟁에 대해 의식하고 싶지 않다. 경쟁은 내가 어떻게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로한이와 승민이가 잘하면 '나도 더 잘해야지'라는 건강한 경쟁 의식을 갖고 하겠다"고 성숙한 모습도 보였다.

어느덧 입단 10년차다. 이제는 뭔가 보여줄 때다. 허일은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많이 느꼈다. '이 정도 가지고는 안 되는구나'라고 깨달았다"면서 "올해는 한 단계 발전하고 좋아질 수 있는 시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특히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올바른 방향이었으면 하는 나의 소박한 목표다"고 각오를 전했다.

팬들을 향한 사랑도 엿볼 수 있었다. 허일은 "제가 잘하고 유명한 선수도 아니고 뛰어난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응원해주는 팬들이 많다. 잘하라고 격려도 많이 해주신다. 이것에 대해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프로야구 선수는 팬들의 사랑으로 먹고 산다. 프로야구가 존재하는 것도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롯데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지켜봐 달라"며 응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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