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택' 도상우의 도전 그리고 성장[★FULL인터뷰]

TV조선 드라마 '간택-여인들의 전쟁' 이재화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0.02.15 14:00 / 조회 :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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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우 /사진=이동훈 기자


배우 도상우(33)가 TV조선 주말드라마 '간택 - 여인들의 전쟁'(극본 최수미 연출 김정민, 이하 '간택')으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첫 사극 출연임에도 이질감 없는 안정적인 연기로 몰입감을 높였다.


12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도상우는 "첫 사극이라 긴장도 많이 하고 부담감도 있었는데 준비하다 보니까 사극만의 매력이 있더라"며 "두 얼굴을 가진 인물을 연기하니까 재미가 있었고, 비록 준비 과정이 힘들긴 했지만 그 과정을 이겨내니까 사극 자체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간택'은 정통 왕조 이 씨가 아닌 자들에게 유일하게 허락된 조선 최고의 지위, '왕비'의 자리를 노리는 이들의 목숨 건 경합이 펼쳐지는 궁중 서바이벌 로맨스물이다. 지난 9일 방송된 마지막 회는 6.3%(닐슨 코리아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마지막 회를 보니까 뭔가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애정을 가지고 작품에 임한 만큼 현장 스태프와 동료 배우들이 많이 그리워질 작품이 됐어요. 그만큼 현장 분위기가 좋았고, 덕분에 저도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죠. 정말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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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우 /사진=이동훈 기자



도상우는 극 중 길거리를 전전하던 보부상에서 하루아침에 서열 1위 대군이 된 '이재화'로 열연했다. 이재화는 극 초반 순박하고 자유로운 꽃도령의 모습이었지만, 종반을 향해가면서 점차 숨겨왔던 정치적 야심을 드러내며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어수룩한 촌도령에서 왕위 찬탈을 꿈꾸는 야심가까지 진폭이 큰 캐릭터를 탁월하게 소화한 그는 "본인 연기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기자의 주문에 100점 만점에 70점을 부여하며 "내 나름대로 많이 줬다"고 말했다.

"처음엔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겁이 났어요. '과연 내가 사극 말투를 잘 할 수 있을까', '이게 정답일까' 의구심을 가지고 시작했죠. 물론 만족은 못하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는 생각은 들어요."

이는 말투부터 하나하나 세심하게 연구하고 분석해 이뤄낸 결과였다. 그는 "평상시에 써보지 못한 말투다 보니까 많이 녹음하고 체크하면서 변화하려고 노력했다"며 "내가 내 목소리를 녹음기로 들어도 어색하지 않도록 잡아나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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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우 /사진=이동훈 기자


그는 또한 촬영 전부터 여러 편의 사극을 찾아보며 캐릭터 연구에 몰두했다고 했다. "부산 출신이라 사투리 연기는 편할 줄 알았는데, 막상 연습하고 분석하고 만드니까 힘든 부분이 있더라고요. 드라마 '녹두꽃'을 많이 봤어요. 극 중 조정석 선배님처럼 사투리를 많이 쓰고 활용했던 선배들을 보면서 소스를 많이 얻었어요."

영화 '명당'에서 배우 지성이 연기한 흥선대원군의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기도 했다. 그는 "캐릭터를 구성할 때 가장 비슷하게 생각했던 캐릭터가 흥선대원군이었다"며 "캐릭터가 변화하는 과정이 이재화랑 비슷한 부분들이 있었다. 그런 과정들을 보고 재화에게도 입혀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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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우 /사진=이동훈 기자


반 사전 제작으로 진행된 '간택' 촬영은 지난해 9월 초 시작해 올 1월 중순 마무리됐다. 도상우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현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털어놨다. 진세연(강은보 역)과 김민규(이경 역) 등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간택'은 여자 내용이 훨씬 큰 드라마라 (진)세연이가 스케줄로 많이 힘들었을 텐데, 항상 현장에서 엔도르핀 역할을 해줘서 편하고 밝은 분위기가 됐어요. 민규도 워낙 사교성이 있고, 밝은 친구라 많이 친해졌어요. 극 중 대립관계에 있다 보니 연기에 방해가 될까봐 친해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친해지고 호흡이 더 좋았어요."

비록 포상 휴가는 없지만, 마음 맞는 동료들끼리 시간을 내어 국내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그는 "강원도로 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이)시언이 형이 큰 형님 역할을 해주셨고, 바로 밑에 안세하 형도 서로 돈독하게 만들어줘서 배우들끼리 팀워크가 좋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이 작품이 정말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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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우 /사진=이동훈 기자


'간택'은 그가 심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만난 작품이다. 2018년 1월 군 제대 후 tvN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에 캐스팅되면서 연기 활동을 재개했지만, 이후 원치 않은 공백기를 1년 넘게 보내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던 것.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데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연기를 못할까 봐 힘이 들더라고요. 많이 혼란스럽고 힘들었죠. 다행히 회사를 옮기고 든든한 지원군을 만나 바로 작품을 하게 됐어요. 돌아보면 그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초심으로 돌아가려 하고, 더 성숙해지지 않았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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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우 /사진=이동훈 기자


SBS '괜찮아 사랑이야'(2014)에서 공효진(지해수 역)의 전 남자친구로 등장해 신인 시절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MBC '전설의 마녀'(2014~2015), tvN '구여친클럽'(2015), MBC '내 딸, 금사월'(2015) 등 출연 작품마다 주로 세련되고 강한 남성의 이미지를 보여줬다.

'간택' 이후 또 다른 도전을 꿈꾸는 그는 차기작으로 밝고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호흡을 맞추고 싶은 연기 파트너로는 '서현진'을 꼽았다.

"가장 최근에 본 드라마가 '또 오해영'인데, 서현진 씨 연기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망가지는 연기든, 진지한 연기든 너무 맛깔나게 잘 하시더라고요. 꼭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 하나의 목표가 있다면 '영화'에 도전하는 것이다. "다양한 작품으로 시청자 분들에게 많은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작품을 하면 할수록 성장하는 게 보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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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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