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메이저 우승' 신진서 9단 "세계 최고가 목표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2.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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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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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과 신진서(오른쪽). /사진=한국기원 제공
신진서(20) 9단이 LG배 챔피언 등극에 성공했다.

신진서 9단은 12일 경기도 광명 라까사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3번기 2국에서 박정환(27) 9단을 상대로 16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신진서 9단은 종합전적 2-0으로 입단 후 첫 메이저 세계대회 제패에 성공했다. 신진서 9단은 지난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결승 1국에서 백 불계승을 거둔 바 있다.

한국기원에 따르면 결승 2국 총평에서 신진서 9단은 “초반은 괜찮게 풀린 것 같다. 좌상귀 젖혀 끊는 수(백68ㆍ70)를 보지 못해 잠깐 나빠지기도 했지만 이후 생각대로 국면이 잘 짜여 승리할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신 9단은 “첫 판을 정말 운 좋게 이긴 것이 승패를 좌우했던 것 같다”면서 “최근 인터넷 바둑에서 중국 강자들을 많이 이겨 기대는 많이 했지만 박정환 9단이 마지막 돌을 거두고 나서야 우승했다는 실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LG배에서 커제ㆍ박정환 9단을 이기고 우승해 제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 메이저 대회는 이제 첫 우승이고 첫 시작인만큼 세계 대회에서 더 많이 우승하고 세계 최고가 되는 게 목표다. 이세돌ㆍ커제 9단처럼 영향력 있고 역사에 남는 기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도 밝혔다.

결승 2국 승리로 신진서 9단은 박정환 9단과의 통산전적도 6승 15패로 격차를 좁혔다. 박정환 9단과 네 번째 결승 만남 만에 첫 우승을 수확한 신진서 9단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20연승으로 늘렸다.

2012년 1회 영재입단대회를 통해 만 12세 4개월의 나이로 프로기사가 된 신진서 9단은 입단 1년 6개월 만에 신예기전인 ‘2기 합천군 초청 미래포석열전’에서 우승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신예대회였지만 13세 10개월 우승은 국내 공식기전 최연소 우승 달성 기록이기도 했다.

2015년 12월에는 입단 3년 5개월 만에 당시 국내 개인전 최대기전이었던 렛츠런파크배에서 우승하며 영재입단대회 출신 첫 종합기전 우승 기록을 세웠다.

2017년 글로비스배 정상에 올라 국제신예대회 첫 우승에 성공했고 지난해 6월에는 31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 우승컵을 거머쥐며 세계에서 가장 속기(速棋) 바둑을 잘 두는 기사임을 증명했다.

신진서 9단은 특히 천적 중의 천적으로 군림했던 박정환 9단을 물리치고 입단 후 12번째 우승을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으로 장식해 명실상부 세계 최고 반열에 오르게 됐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주)LG가 후원한 총 규모 13억원의 이번 기왕전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시상식은 오는 14일 오전 11시 조선일보사 6층 접견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초읽기 40초 5회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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