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경기도 중징계" 삼성, 최충연 임의탈퇴 안 한 이유 [★이슈]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2.12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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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충연.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가 음주 운전을 한 투수 최충연(23)에게 100경기 출장 정지 자체 징계를 내렸다. 최고 수위의 징계로 널리 쓰이는 '임의탈퇴'는 면했다. 삼성은 최충연의 경우 임의탈퇴까지 갔던 사례와는 다르다고 판단했다.

최충연은 지난달 24일 새벽 2시경 대구 시내에서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36%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KBO는 야구규약 제 151조 품위손생행위 규정에 의거, 최충연에게 50경기 출장 정지, 벌금 300만원, 봉사활동 80시간을 명했다. 삼성은 KBO의 결정을 기다렸다. KBO 발표 직후 삼성도 구단 내부 징계 내용을 공개했다.

100경기 출장 정지다. 구단 징계는 KBO의 50경기 정지를 소화한 뒤 이어진다. 최충연은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와 관계 없이 올 정규시즌 144 전 경기는 물론 2021시즌 첫 6경기까지 나올 수 없게 됐다.

지난해 KBO리그에선 음주 운전으로 인한 임의탈퇴가 2건 있었다. SK 강승호와 LG 윤대영이다. 당시 강승호는 도로 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를 숨기고 퓨처스리그 경기에도 출전했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9%로 측정됐다. 윤대영은 사고를 일으키진 않았으나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06%로 높았다.


반면 최충연의 경우 단순 음주 운전이었고 구단에 즉시 자진 신고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삼성 관계자는 "과거 임의탈퇴 사례와는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스스로 신고를 했는데 그렇지 않았던 경우와 똑같이 징계를 내릴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절대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될 일이다. 때문에 무겁게 다뤘다. 구단은 100경기도 중징계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KBO 징계까지 합하면 150경기다. 삼성은 KBO 결정까지 계산에 넣고 100경기를 추가로 올렸다. 이는 1시즌을 초과해 뛰지 못하도록 하는 엄벌이다. 임의탈퇴의 경우 사실 분위기에 따라 1시즌 만에 해제 가능하므로 그에 못지 않은 중징계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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