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 임박' 기성용, K리그든 아니든 '선택' 존중해야 하는 이유 [★취재석]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2.11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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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기성용(31)의 결단이 임박했다. 선택지는 결국 두 가지다. 다시 K리그를 누비느냐, 아니면 K리그가 아닌 다른 나라 리그를 선택하느냐다. 그리고 기성용이 어떤 리그에서 뛰는 선택을 하든지, 그의 결정은 존중받아야 한다.

최근 기성용의 국내 복귀 소식은 K리그 팬들을 들뜨게 만들었다. 아직 그의 나이 31세. 비록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과 계약을 해지했지만, 여전히 유럽 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 실력을 보유한 선수다. 그의 복귀는 소속 팀은 물론, K리그 전체 수준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기성용 측은 현재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지난 주말, 기성용이 FC서울과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는 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긴 했으나, 공식 발표는 없었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10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기성용의 입단설에 대해 현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기성용 측도 말을 아끼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직접 입장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의 복귀는 축구인과 축구 팬이라면 모두가 바라는 게 사실이다. '레전드' 차범근(67) 전 감독은 "유럽에서 생활을 하다 국내에서 마지막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가 돌아온다면) 분명 K리그에 붐을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기성용이라는 이름이 언급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축구계가 들썩이는데, 그가 직접 K리그에 뛴다면 스포트라이트는 더욱 쏠릴 수밖에 없다. 유럽 무대를 경험한 그의 행동 하나, 말 한 마디가 국내 축구계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기성용과 접촉한 구단은 서울과 전북 현대 두 구단이다. 기성용의 친정 팀인 서울은 "기성용 영입 의지를 갖고 있다. 그가 서울이 아닌 다른 팀에 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전북은 "기성용 측에서 먼저 제안을 해왔고,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전달을 받았다"고 했다. 기성용의 부친인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은 "본인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개인적으로 국내로 들어오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만약 기성용의 국내 복귀가 불발된다면 중국이나 중동 혹은 미국에서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중국 슈퍼리그는 브라질 전 국가대표 헐크(34)와 오스카(29·이상 상하이 상강)를 비롯해 세계적인 선수들이 몸담았던 곳이다. 대표팀에도 김민재(24·베이징 궈안), 김신욱(32·상하이 선화), 김영권(30·감바 오사카) 등이 중국 리그서 뛰고 있거나 경험을 했다. 또 중동에서는 대표적인 '절친' 구자철(31)이 알 가라파 SC(카타르)에서 뛰고 있으며, 남태희(29)와 정우영(31·이상 알 사드)도 같은 카타르 무대를 누비고 있다.

이렇듯 설사 기성용이 K리그가 아닌 다른 무대를 선택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기성용은 K리그와 한국 축구의 발전, 그리고 가족을 위해 국내 복귀를 최우선으로 두고 K리그 입단을 타진했다. 모처럼 K리그에 찾아온 기회, 과연 K리그는 기성용을 품을 수 있을까. 만약 K리그 유턴이 불발되더라도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한 그의 최종 선택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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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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