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되찾은 박희수 "37세에 구속 증가, 아직 괜찮다는 걸 보여주겠다" [★인터뷰]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2.10 20:15 / 조회 : 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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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SK퓨처스파크에서 만난 박희수./사진=심혜진 기자
SK 와이번스 투수 박희수(37)가 부활을 꿈꾼다. 어느 때보다 몸 상태가 좋고, 자신감도 가득 차 있다.

최근 강화 SK퓨처스파크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박희수는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오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희수는 2011~2013시즌 리그 최고 불펜 투수로 군림했다. 2011시즌 4승2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1.88로 팀의 불펜진에 가세한 뒤 이듬해 당시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인 34홀드(8승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1.32)을 달성했다. 그리고 2013시즌에는 마무리로 1승2패 1홀드 24세이브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하며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2014시즌부터 어깨 통증에 시달리며 하락세를 거쳤다. 부상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는 사이 최근 2시즌 동안은 세대 교체의 바람까지 겹쳐 입지를 잃어갔다. 2018시즌에는 한국시리즈 출전 명단에서 빠졌고, 지난해 역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34경기 28⅔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고, 1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57에 머물렀다.

여기서 포기할 수 없었다. 다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보다 큰 절실함으로 몸을 만들었다. 박희수는 "동의대 대만 캠프에 가서 훈련을 하고 왔다. 16일간 대학 선수들과 훈련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몸이 잘 만들어졌다. 연습경기까지 한 차례 소화하고 왔다. 너무 빨리 몸을 만들어 지칠까 봐 오히려 걱정"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어린 선수들과 훈련하면서 얻는 시너지 효과는 크다. 더 큰 자극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잘 하고 싶어졌다. 프로에 가고 싶은 마음이 보이더라.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잘 됐으면 하는 애틋함과 나의 어린 시절도 되돌아보게 됐다. 이 자리를 오래 지키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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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희수./사진=SK 와이번스
그가 자신하는 이유는 있다. 최근 2년간 1군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몸 상태가 어느 때보다 좋기 때문이다. 그를 괴롭혔던 어깨 통증도 이젠 없다.

박희수는 "더 떨어지기 않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희망적인 부분은 2018시즌보다 2019시즌 때 평균 구속이 2㎞ 정도 더 올라갔다. 30대 후반이 된 상황에서 구속이 올라갔다는 점은 자신감을 되찾게 해주는 것이었다.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린 선수들 못지 않은 간절함이 있다"고 털어놨다.

박희수는 오는 11일 미국 베로비치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1군 캠프가 차려진 곳과 같다. 그는 "1군과 가까워져 좋은 점도 있다. 하지만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어디서 하든지는 중요하지 않다. 시범경기까지 컨디션을 최대치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캠프가 끝날 때까지 지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굳은 각오도 밝혔다. 박희수는 "한 시즌만 생각하기로 했다. 어떤 보직, 어떤 상황에 나가서도 팀이 원하는 역할을 하겠다. 아직은 내가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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