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박희영의 솔직 고백 "골프 그만둘까도 생각했었는데..."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2.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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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7개월 만에 LPGA 우승을 신고한 박희영./사진=Golf Australia
박희영(3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빅오픈에서 6년 7개월 만에 우승을 신고하며 부활을 알렸다.

박희영은 9일(한국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서틴스 비치 골프 링크스의 비치 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빅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5개를 엮어 1오퍼파 73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를 기록한 박희영은 유소연(29·메디힐) 최혜진(21·롯데)과 연장 승부 끝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LPGA 투어 13년차 박희영은 이번 우승으로 통산 3승째를 기록했다. 마지막 우승은 2013년 메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이었다. 정확히 6년 7개월 만에 우승을 신고했다. 지난 시즌 상금 랭킹 110위로 부진해 퀄리파잉(Q) 시리즈에 응해야 했고, 여기서 2위를 기록해 올 시즌 시드를 손에 넣었다. 지옥의 시드전에서 돌아온 박희영은 우승까지 이뤄냈다.

2차 연장전에서 유소연이 파롤 기록하며 먼저 탈락한 가운데, 승부는 4차 연장에서 갈렸다. 최혜진의 티샷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세 번째 샷도 좋지 않아 언플레이어볼을 선언하는 등 고전했다. 박희영이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32세 8개월 16일의 나이에 부활을 알린 박희영은 지은희(32세 8개월 7일)가 갖고 있던 LPGA투어 한국 선수 최고령 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박희영은 올시즌 LPGA의 첫 한국 선수 우승자가 됐다.


박희영은 우승 뒤 LPGA투어와 인터뷰에서 "2019년에는 결혼도 했고 가정을 이루면서 골프를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작년에 최악의 성적으로 Q시리즈까지 갔었는데, 거기에서 다행스럽게도 통과를 했고, 스폰서부터 남편, 가족이 응원을 해줘서 이번 대회 우승까지 온 것 같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강한 바람에 선두권에 있던 선수들이 고전했지만 박희영은 달랐다. 침착하게 타수를 지켰고,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얻게 됐다. 그는 "바람이 불 때 샷하는 것에 자신이 있다. 이번 주에 아무것도 바꾸지 않고 계속해서 똑같은 샷과 기술을 반복했다. 그래서 자신감이 있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했더니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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