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보다 큰 선수 없다' 여자농구 1승, 영국전 '걸어야' 하는 이유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2.0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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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왼쪽). /사진=AFPBBNews=뉴스1
해볼 만한 상대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 진출하기 위한 1승을 영국전에 걸어야 한다.

이문규(64)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는 8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영국과 경기를 치른다.


앞서 한국은 6일 '유럽의 강호' 스페인을 상대로 한 1차전에서 46-83으로 패했다. 영국도 1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76-86으로 패해 1패를 떠안고 있다. 이번 최종예선은 4개국 중 최하위 한 팀을 제외한 세 팀이 도쿄행 티켓을 딸 수 있다. 세 팀이 1승 2패가 되지 않는 한, 단 1승으로 3위에 오를 수도 있다.

한국은 1차전에서 무기력하게 졌지만, 애초 스페인은 넘기가 쉽지 않은 막강한 팀이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만 봐도 한국이 19위, 스페인은 3위를 마크 중이다. 현실적으로 중국(8위), 영국(18위)을 상대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영국은 중국 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한국과 랭킹이 비슷하기도 하고, 유럽 내에서도 약체로 평가받는다. 도쿄올림픽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다.


그렇다면 한국이 영국을 잡을 수 있을까.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의 임근배(53) 감독은 7일 스타뉴스를 통해 "한국이 올림픽에 진출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고 전했다. 영국전에서 1승을 거둘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앞서 대표팀 사령탑 출신의 위성우(49) 우리은행 감독도 영국의 경기력을 동영상으로 확인한 뒤 "해볼 만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유가 있다. 영국은 유럽이지만 평균 신장 182cm로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한국의 평균 신장은 180cm다. 또 상대는 눈에 띄게 키가 큰 선수가 없다. 영국 선수 중 신장이 가장 좋은 선수는 테미 페그베늘(28·193cm), 크리스틴 아니그웨(23·193cm)이다. 한국의 에이스 박지수(22)의 경우 신장 198cm로 이들을 압도한다. 임근배 감독도 "박지수가 있기에 영국전 승리가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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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미 페그베늘. /사진=AFPBBNews=뉴스1
일단 페그베늘을 조심해야할 것 같다. 지난 중국전에서도 26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자기 득점뿐 아니라 동료들을 보고 찬스를 만들 줄 아는 선수다. 스틸도 4개나 기록했을 만큼 센스를 가지고 있다. 현재 WNBA 미네소타에서 뛰고 있다. 슈팅 가드 요한나 리덤(33)도 중국전에서 19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역시 경계해야 할 선수로 분류된다.

중국의 경우 꽤 까다로운 상대다. 한국은 지난 해 1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프리 퀄리파잉 토너먼트(지역예선) 중국과 경기에서 81-80 승리를 거두기는 했다.

하지만 한국 여자농구가 중국을 꺾은 것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 이후 처음이었다. 이후 한국은 중국과 4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했고, 최근 승리를 통해 자존심을 세웠다. 이번에도 승리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특히 중국은 지난 한국전에서 패했기 때문에 단단히 정신무장을 하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한국으로선 박혜진(30)이 스페인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 소득이다. 그동안 국내 리그 활약과 달리 국제무대에서는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스페인전에서 29분28초를 뛰고 17점을 넣었다. 기세를 몰아 영국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골밑 중심을 잡아야 하는 박지수의 활약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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