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복식 첫 승' 남지성 "유명선수와 대결, 해볼 만하다 느꼈다" [★인터뷰]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2.11 07:18 / 조회 : 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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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성. /사진=남지성 인스타그램
"또 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남자 테니스 남지성(27·세종시청)이 굳은 각오를 전했다. 지난 달 남지성은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무대에 섰다.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 참가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았다. 특히 송민규(30·KDB산업은행)와 조를 이룬 남지성은 복식 1회전에서 레이튼 휴잇(39)-조던 톰프슨(26·이상 호주) 조를 2-0으로 제압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현재 일본-미국을 오가며 훈련 중인 남지성은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어릴 때부터 큰 무대에 서고 싶었고, 그랜드슬램은 누구나 꿈꾸는 무대이다. 1승이라도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를 이루기 위해 훈련을 많이 했고 상대 분석도 열심히 했다. 그 보상으로 승리와 자신감을 얻었다.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된 대회였다"고 떠올렸다.

그랜드슬램을 직접 경험한 것에 대해선 "대상, 규모, 선수들의 대우 등이 확실히 달랐다. 분위기부터 훨씬 치열하고 무거웠다. 다른 대회들보다 긴장을 많이 했다. 또 세계 톱클래스 선수들이 모여 있다 보니 배울 점이 많았다. 유명 선수들과 함께 있으면서 어떻게 훈련하고 몸을 풀고, 컨디션을 관리하는지 지켜봤다. 신기하면서도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남지성과 송민규는 지난 해 12월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열린 호주오픈 아시아 퍼시픽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 대회에서 우승해 호주오픈 출전 자격을 얻었다. 한국 선수끼리 조를 이뤄 메이저대회 복식 본선에 출전한 것은 최초였다. 한국 선수들이 한 조가 돼 메이저대회 복식 본선에서 승리를 거둔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또 복식 1회전 상대였던 베테랑 휴잇은 2001 US오픈, 2002년 윔블던 단식 우승을 차지했던 유명 선수이다. 2000년 US오픈 남자 복식 정상에도 올랐고, 2001~2003년 단식 세계 1위를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남지성과 송민규는 메인 코트 중 하나인 멜버른 아레나에서 호주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이겨내고 휴잇-톰프슨 조를 제압했다. 이들은 복식 2회전에서 패해 아쉽게 도전을 멈췄지만, 이미 박수를 받을 자격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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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성. /사진=대한테니스협회
남지성은 "한국인 최초로 뛰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또 복식 1회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그 사실이 당장 믿기지는 않았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크게 얻은 성과는 자신감인 것 같다. 그동안 100위, 50위 안에 드는 선수들은 다른 세상에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호주오픈을 통해 그런 선수들과 붙어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남지성은 "호주오픈에서 뛰는 동안 행복한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 어떻게든 더 노력해 또 와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그만큼 성장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남지성은 오는 5월이면 결혼을 한다. 예비신부는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선수 출신이자 현재 팀 매니저로 활동 중인 정유림(26)이다. 남지성은 "내가 힘들었던 시절부터 예비 신부가 응원을 많이 해줘 큰 힘이 됐다. 덕분에 성격이 밝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했다. 이번 호주오픈 때도 많은 응원을 해줬다. 항상 고맙고 감사하다"고 하하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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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성.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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