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오른쪽) 앵거스 건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따내는 순간. /AFPBBNews=뉴스1 |
빨간색 네모를 확대한 모습. 영거스 건 사우스햄튼 골키퍼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잡고 있는 게 선명하게 보인다. /AFPBBNews=뉴스1 |
토트넘은 6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스햄튼과 2019 ~ 2020 잉글랜드 FA컵 32강전 재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16강 진출에 성공한 토트넘은 노리치시티와 8강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선발 출장한 손흥민은 양 팀이 2-2로 맞선 후반 42분 천금 같은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오른쪽에서 델레 알리(24)가 중앙 쪽을 향해 길게 크로스를 넘겼다. 이 공을 향해 쇄도하던 손흥민이 앵거스 건 골키퍼를 제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상황은 이랬다. 손흥민이 골키퍼를 제치는 순간, 앵거스 건 골키퍼가 뻗은 오른팔이 손흥민의 허벅지 쪽과 접촉했다. 이후 손흥민은 균형을 잃고 넘어졌고, 주심은 휘슬을 불며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일부 팬 사이에서 다이빙 논란이 일었다. 손흥민이 접촉한 게 없었는데, 일부러 다이빙을 한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낸 것이다. 과도한 접촉이 없었는데,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유도하기 위해 고의로 넘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었다.
그렇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넘어지는 순간이 담긴 사진을 보면, 영거스 건 골키퍼의 손이 손흥민의 유니폼과 접촉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터치가 있었다는 증거다.
사실 이 장면은 손흥민의 센스가 더욱 빛난 순간이었다. 손흥민이 공을 향해 달려드는 앵거스 건 골키퍼의 움직임을 사전에 살펴본 뒤 동물적으로 오른발을 땅에 짚은 것이다. 여기서 건 골키퍼도 한 번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볼의 속도를 죽이지 않은 채 곧바로 왼발로 공을 넘겨받은 뒤 치고 나갔다. 이어 자연스럽게 공이 건 골키퍼의 손 옆을 지나가면서 제칠 수 있었고, 결국 건 골키퍼의 파울을 유도했다.
영국 언론도 손흥민의 페널티킥 유도 장면에 대해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았다. 영국 풋볼 런던은 "좋은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고 칭찬했다.
손흥민의 페널티킥 득점 순간.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