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관대한'' IOC, 또 "도쿄올림픽서 상황별로 판단"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2.0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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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제작한 욱일기 금지 포스터. /사진=반크 제공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전범기인 '욱일기'를 사용한 응원이 있을 경우, 상황별로 판단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5일 "4일 밤늦게 IOC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IOC 크리스티안 클라우 이사로부터 메일이 왔다. 결과적으로 기존 입장과 동일하다. 이에 오늘(5일) 다시 반박하는 항의 서한을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반크는 지난해 9월 세계최대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 2020 도쿄 올림픽 욱일기 금지 청원을 냈고, 5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했다. 동시에 일본의 방사능을 경고하는 포스터도 만들어 배포했다. 이후 1월 21일 반크는 이를 모아 IOC에 욱일기 사용 금지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반크는 서한을 통해 일본의 욱일기 응원을 공식적으로 금지하고, 일본 정부가 올림픽을 정치적 선전 도구로 이용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말아야 하며, 향후 모든 올림픽에서 영구적으로 욱일기를 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IOC 클라우 홍보이사가 4일 회신했다. 클라우 이사는 "스포츠 경기장에서 정치적 시위가 없어야 한다는 것은 IOC의 확고한 신념이다. 이미 이 문제에 관해 이미 말했듯, 경기중에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IOC는 상황별로 판단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반크가 '방사능 올림픽'을 경고하기 위해 만든 포스터에 대해서도 "올림픽 엠블럼을 무단으로 사용해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것은 옳지 않다. 이 같은 행위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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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제작한 방사능 올림픽 경고 포스터. /사진=반크 제공



반크는 다시 항의 서한을 보냈다. 반크는 "욱일기 응원과 관련해 어떤 상황을 '문제 상황'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 추가 질의한다. 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게시하는 것 자체가 주변국에게는 정치적 시위이자 문제 상황이다. IOC가 이를 의식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전범기로 사용된 하켄크로이츠는 공공장소에서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독일, 프랑스, 폴란드 등 유럽국가에서는 형사 처벌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는 욱일기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올림픽에서 욱일기 게시는 평화와 연대에 명백히 반하는 상황이다. 어떤 조치를 취할 예정인지 답을 해달라"고 더했다.

포스터에 대해서는 "반크는 올림픽 엠블럼을 정치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일본의 방사능 문제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다. 지역 주민들의 생존, 건강, 더 나아가 올림픽 참여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문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림픽을 국가적 이익을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오히려 개최국 일본이다. 방사능 문제를 은폐하고, 후쿠시마산 식재료가 선수들에게 공급되고,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인접한 지역에서 경기개최, 성화봉송이 확정됐다. 일본 정부의 이런 행동이 스포츠를 통해 심신을 향상시키고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 실현에 공헌한다는 올림픽 이념에 배치된다고 판단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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