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자욱에 '10% 삭감' 2억7000만원 제시했다 [★이슈]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2.05 05:11 / 조회 : 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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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오른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가 구자욱(27·외야수)에게 2020시즌 연봉으로 2억 7000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 삼성은 구자욱 측에 2019년 3억원에서 3000만원(10%) 삭감한 2억 7000만원의 연봉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양측의 의견이 엇갈려 평행선을 달리는 중이다. 구자욱 측은 액수보다는 협상 과정이 서운하다고 밝혔다.

구자욱은 5일 현재 삼성의 유일한 미계약자다. 1월 30일 출발한 일본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당시 함께 미계약자였던 이학주도 늦게나마 도장을 찍었다. 구자욱은 경산 2군 훈련장에서 2020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구자욱 측은 말을 아끼면서도 구단의 태도에 마음을 다쳤다고 하소연했다. 구자욱 측은 "삼성은 최초 제시액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구자욱이 지금 요구하는 금액을 꼭 받아내고 싶어서 이러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구자욱은 그동안 야구를 잘 했을 때도 구단을 믿고 연봉에 대해선 일임했다. 그런데 한 시즌 못했다고 기다렸다는 듯이 이렇게 매몰차게 나와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주장했다.

구자욱은 지난해 122경기에서 타율 0.267, 15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 1군 무대에 데뷔한 2015년 이래 최저 타율에 홈런은 2016년(14개), 타점은 2015년(57개) 이후 가장 적었다.

삼성 구단도 난감하다. 갖춰진 고과 산정 시스템에 따라 나온 결과다. 삼성 관계자는 "모든 선수들이 같은 기준으로 평가를 받았다. 형평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결국 양 측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원칙과 정성평가의 문제다.

구자욱 측은 일단 '3억 동결' 입장이지만 끝까지 고수할 생각은 없다. 그간 구자욱이 연봉 협상 동안 어떠한 불만도 제기하지 않고 구단 뜻에 따랐다며 이번에는 구단이 한 발 물러나 주길 희망한다. 구자욱 측은 "금액은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구단이 1000만원 정도만 양보해도 바로 도장을 찍을 기세다.

구단도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시스템을 어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고과 산정 기준에 따라 나온 액수를 제시했을 뿐이다. 삼성 관계자는 "일단 만나는 게 중요하다. 서로가 좋은 방향으로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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