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은 줄었는데...' 중계권 계약은 역대 최대, 왜? [★이슈]

야구회관=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2.04 11:07 / 조회 :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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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 /사진=뉴스1
국내 프로 스포츠 중계권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야구 산업화 시대를 향해 한 발 더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최근 관중이 감소 추세에 있지만 그래도 KBO 리그에는 미래가 있다는 해석이다.

KBO와 지상파 3사(KBS, MBC, SBS)는 3일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총 2160억원(연 평균 540억원) 규모의 KBO 리그 TV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3년간 KBO 리그 관중 수는 감소 추세에 있다. 2017년에는 총 840만 명이 입장해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8년 총 807만 명으로 3.9% 감소했다. 지난 시즌에는 총 728만 명이 입장하면서 2018년 대비 9.8%가 더 줄었다.

관중 감소 원인으로는 경기력 논란과 인기 구단의 성적 부진, 일부 선수들의 일탈 행위, 좋지 않은 국내 경제 상황 등이 꼽히고 있다. 관중 감소와 함께 최근 야구계도 위기를 절감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1월 이사회에서는 샐러리캡 제도 및 FA 등급제 도입, 타이 브레이커 신설(1위 팀 승률 동률 시) 등에 대해 합의했다.

이렇게 관중은 감소 추세로 돌아섰지만 중계권 계약 규모는 더욱 커졌다. 종전 중계권료는 연 평균 4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 KBO는 연 평균 54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는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중계방송권 계약 금액이다.

KBO 관계자는 "최근 광고 시장도 나빠지면서 중계권 계약 상황도 좋지 않을 거라 전망했다. 심하게는 절반 정도 깎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렇지만 지난 1년 간 방송사 측과 협상을 하면서 양 측이 최대한 합의할 수 있는 선에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장이 어려운 건 뻔하지만 방송사 측은 그래도 KBO 리그의 미래에 대해 밝게 보고 투자를 한 것이다. 미래를 향해 KBO와 방송사가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한 뒤 "이제 방송사와 함께 영상을 공유하면서 다시점 중계 영상 제작, 영상 아카이브 시스템 구축, 자체 미디어센터 신설 등의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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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근영 SBS 스포츠 국장(왼쪽부터), 황승욱 MBC 스포츠국장, 이기문 KBS 스포츠국장, 정운찬 KBO 총재, 류대환 KBO 사무총장이 3일 KBO-지상파 3사 업무협약 및 중계방송권 체결 조인식을 마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O
KBO는 지난해 통신-포탈 컨소시엄과 5년간 총 1100억원(연 평균 220억원) 규모의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맺었다. 이 금액까지 포함하면, 중계권료만 연 평균 760억원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이 금액은 10개 구단에 균등하게 수익으로 분배될 예정이다. 이로써 10개 구단으로서는 매년 구단 운영비에 도움이 될 만한 규모의 고정 수익이 확보됐다.

정운찬 KBO 총재는 올해 신년사에서 "'리그 경쟁력 강화', '야구 산업화', '야구 저변 확대'를 통해 한국 프로야구 통합 마케팅과 KBO.com의 기반을 다지고, 보다 내실 있는 성과를 이루고자 한다. 산업화를 위해 더욱 적극적이고 활발한 마케팅 사업 활동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KBO 관계자는 이번 중계권 계약의 의의에 대해 "야구 산업화에 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볼 수 있다"면서 "구단의 최소 운영비를 300억원이라고 봤을 때, 중계권료만으로도 운영비의 약 25%를 충당할 수 있다. 중계권료를 사실상 거의 받지도 못했던 20년 전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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