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배철수 잼' 배철수X이장희X정미조, 한계 無 직진 토크 [★밤TView]

손민지 인턴기자 / 입력 : 2020.02.0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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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예능프로그램 '배철수 잼' 방송화면 캡쳐.


'배철수 잼'이 솔직한 비평이 담긴 토크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MC 배철수, 가수 이장희, 정미조는 1970-1980년대 자행되던 '금지곡' 지정에 대해 거침없는 토크를 나눴다.

3일 오후 첫 방송된 MBC 토크쇼 '배철수 잼(Jam)'에서는 가수 정미조와 이장희가 출연해 1970-1980년대 '금지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장희는 자신의 대표곡 '그건 너', '한잔의 추억'이 금지곡이었다고 밝혔다. MC 배철수는 이장희를 향해 "금지곡의 아버지였다"며 우스갯소리를 건넸다.

이장희는 '그건 너'에 대해 "책임을 남한테 전가한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됐다"고 밝혔고 "'한잔의 추억'은 "마시자"라는 가사에서 음주 조장, '불 꺼진 창'은 불륜 조장한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나는 열아홉 살이에요'는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금지곡이 됐다고 덧붙였다.

배철수는 송골매 시절을 회상하며 '금지곡'이라는 화제에 말을 보탰다. 그는 "당시 사전심의라는 게 있었다. 제 노래 중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바보가 되는 가봐'라는 가사가 있었는데 왜 바보가 되냐는 이유로 제지를 당했다. 결국 녹음한 것을 지우고 '모두 다'를 '어쩌면'이라고 바꿨다"고 말했다.


배철수는 "송골매의 곡들 중엔 금지곡이 한 곡도 없다. 밝고 건전한 가사로 이뤄져 있다. 체제순응형이라 부끄럽다"며 당시 시대를 개탄했다.

또 다른 게스트 정미조 역시 '금지곡 지정'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이장희가 1975년에 작곡한 '휘파람을 부세요'가 금지곡 된 이유에 대해 "퇴폐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듬해 가수 송창식이 만들어준 '불꽃' 역시 히트한 후 가사가 선동적이란 이유로 금지곡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배철수는 "합리적인 이유로 금지시키는 게 아니고 자신(정권)들의 기분에 따라 금지시켰던 것 같다"고 소견을 밝혔다. 그는 "사회의 건강함에 도움이 되긴 커녕, 대중음악의 발전을 후퇴시켰다"고 평했다. 금지곡 지정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12년간 지속됐다고.

한편 이장희와 배철수는 '구치소' 토크로 시대의 아픔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미조는 이장희의 1975년 대마초 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외국으로 떠난 이장희를 보며 두고두고 참 아까운 가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철수는 "그때 (이장희가) 음악 생활 접고 미국에 가지 않으셨다면 어마어마한 히트곡을 쏟아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탰다.

이장희는 "서대문 구치소에 들어간 게 12월 2일었는데 밖에 눈이 내렸다. 창밖을 바라보며 연예계 생활 되돌아보니 이제 그만할 때가 된 것 같다 싶더라"라고 회고했다. 배철수는 "유치장까진 가봤지만 구치소는 못가봤다"며 유치장에 가본 경험을 전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통행금지 걸려서도 가보고, 한 번은 여관에서 자고 있었는데 아무 이유없이 임시 검문으로 갔다. 그때는 그냥 가야하는 거였다.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유치장으로 끌려간 다음날 즉결심판에 넘겨졌는데 (사람들이) 판사가 얘기하면 무조건 잘못했다고 해야한다고 팁을 주더라. 그래서 잘못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가수 박재정이 이장희의 '불꺼진 창'(1973년 발표)을 불렀다. 정미조는 데뷔곡 '개여울'과 샹송 '고엽'을, 이장희는 영화 '별들의 고향' OST이기도 한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부르며 시청자들의 추억을 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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