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서 만난 이성열. /사진=이원희 기자 |
한화의 베테랑 타자 이성열은 지난 해 타율 0.256, 홈런 21개를 때려냈다. 팀 내 유일하게 홈런 20개를 넘겼고, 리그를 통틀어 봐도 공동 8위에 해당할 만큼 괴력을 발휘했다. 한화는 지난 달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떠나기 전 이성열은 "기존(21개)에 쳤던 것보단 많이 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을 위한 목표라기 보다는, 팀을 위한 각오였다. 이성열은 "홈런 개수를 딱 정한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 쳤던 것보단 많이 쳐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대한 많이 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난 해 팀이 9등을 해서 약팀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다. 그런 말을 듣지 않으려면 가을야구에 도전해야 한다. 5강 싸움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3시즌 동안 이성열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팀 공격을 이끌었다. 2017년 홈런 21개, 2018년 홈런 34개, 지난 해 홈런 21개를 날렸다. 홈런 개수가 줄긴 했어도, 낮아진 공인구 반발력에도 공격력에서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공을 맞히는 능력, 공에 힘을 싣는 능력은 여전히 수준급으로 꼽힌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이번 스프링캠프에선 컨디션과 수비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성열은 "10개 구단 모든 선수들이 그렇겠지만, 최대한 다치지 않고 돌아오는 것이 우선 목표"라며 "또 수비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수비를 잘해 많이 출전하다 보면, 공도 잘 칠 것"이라고 하하 웃었다. 이성열은 올해 1루수나 지명타자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성열. /사진=OSEN |
이성열은 지난 16일 소속팀 한화와 계약기간 2년, 최대 14억원(옵션 2억원) 규모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했다. 보장금액은 12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9억원)이다. 지난 해 연봉은 3억 2000만원. 금액이 두 배 가량 인상될 만큼 연봉 대박을 이뤘다. 옵션에 따라 계약기간이 2년 더 연장될 수 있다. 계약기간이 연장될 경우 이성열은 연봉 4억원, 옵션 2억원 등 최대 6억원을 더 받게 된다.
이성열은 "기분 좋게 스프링캠프로 떠나게 돼 설렌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설레는 마음을 유지하면서, 준비를 잘해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