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현·러츠도 활짝' 인생경기 펼친 문지윤, 기회가 왔다 [★현장]

장충=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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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윤./사진=KOVO
트레이드로 GS칼텍스 유니폼으로 입고 새 출발한 문지윤이 인생경기를 펼쳤다.

문지윤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2019~20 V리그 4라운드 맞대결서 선발 출전해 라이트와 센터 자리를 오가며 블로킹 4개 포함 10점으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는 지난달 13일 2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는데, 첫 흐름은 IBK기업은행 쪽이 좋았다는 평가다. 센터 김현정은 부상으로 이탈한 김희진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웠고, 센터 박민지도 제 몫을 했다. 하지만 문지윤과 리베로 김해빈은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이 흐름은 금세 바뀌었다. 2일 경기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에는 문지윤이 인생경기를 펼친 것이다. 그는 3세트에서만 7점을 기록하는 등 10점을 올리며 프로 데뷔 후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문지윤의 활약에 본인은 물론 선수단 모두가 기뻐했다. 먼저 차상현 감독은 "길고 짧은 건 대봐야 한다"며 웃은 뒤 "최근 문지윤은 훈련에서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컨디션도 좋아 보였다. 문지윤이 좋은 모습을 보여 앞으로 팀을 운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팀 내 최다 득점 14점을 올린 러츠도 환하게 웃었다. 러츠는 "오늘 너무 잘했다. 친정팀을 상대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텐데 그보다 더 잘해줬다"면서 옆에 앉아있는 문지윤을 토닥였다.

본인은 얼떨떨할 뿐이다. 문지윤은 "수훈 선수 인터뷰는 처음이다"고 쑥스럽게 웃은 뒤 "너무 떨린다. 지금도 떨린다.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많이 떨렸다"며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차상현 감독은 문지윤에게 이날 경기에 투입될 것이라고 미리 주문했다. 문지윤은 차 감독의 주문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끝까지 집중했다. 그는 "경기하면서 감을 찾아간 것 같다. 이 때 아니면 때릴 날일 없을 것 같아서 자신 있게 했다"고 말했다.

그런 자신감은 프로 데뷔 최다 득점으로 연결됐다. 문지윤은 "내가 이렇게 할 줄 몰랐다. 앞으로 더 자신감 있게 하려고 노력하겠다"며 "출전 시간에 대한 욕심은 부리지 않을 것이다. 다음 경기도 IBK기업은행(5일)과 만나는데, 막 때리지 않고, 성급하게 하지 않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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