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스에 약해" 정곡 찔린(?) 강백호, 쿨하게 인정 "약점 맞죠" [★현장]

인천국제공항=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1.3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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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에 떠나기 전 팬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제 약점 맞죠.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KT 위즈 강백호(21)는 시원하게 인정했다. 이강철(54) 감독이 짚은 약점을 반드시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가 백호라는 선수를 생각할 때 다른 기록에 비해 타점 생산이 떨어진다."

이강철 감독이 지난 22일 했던 말이다. 이날 이 감독은 수원KT위즈파크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올해 구상을 밝히면서 강백호에게 바라는 점도 이야기했다. 바로 해결사 능력이었다.

강백호는 통산 OPS가 0.900에 육박(0.894)한다. 통산 장타율도 0.511나 된다. 파괴력을 갖춘 중심타자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지난해 득점권 타율은 0.284였다. 팀 선배 유한준(39)은 지난해 강백호보다 장타율 OPS 모두 낮았지만 타점은 더 많이 올렸다. 득점권 타율이 0.373나 됐다.


이강철 감독은 "그냥 둘이 나란히 0.320(득점권타율)씩 치면 딱 좋겠다"며 웃었다.

사실 이 감독은 강백호에게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 강백호는 언론 보도를 통해 접했다. 지도자들은 종종 이렇게 미디어를 활용해 메시지를 전달하곤 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상황에 따라 역효과를 부를 수도 있다. 자신의 취약 부분이 공개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선수 성격이 특히 예민하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 강백호는 이에 앞서(8일) "올해 목표는 100타점"이라 밝히기도 했다.

강백호의 진심은 어땠을까. 강백호는 평소 의사 표현이 솔직하고 주관이 뚜렷하며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다만 단기간에 슈퍼스타 반열에 오른 만큼 자부심도 확실하다.

29일 인천국제공항서 전지훈련 출국을 앞두고 만난 강백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자존심이 금 갔다거나 그런 건 전혀 없다"며 '전혀'에 힘을 주어 말했다. 그는 "내 약점 맞다. 나도 느꼈을 정도니 감독님도 말씀하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쿨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2020시즌 KT가 강팀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감독과 선수가 같은 곳을 바라 본 것이다.

강백호는 "찬스 때 앞으로 더욱 집중하는 모습, 그리고 기복 없이 안정적인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이어서 그는 "기회마다 놓쳤던 장면이 아쉽게 느껴진다. 승부욕을 가지고 상대 분석도 더욱 치밀하게 하면서 내 컨디션 관리에도 신경을 쓰겠다. 올해에는 더 성숙한 플레이로 팀에 도움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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