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주, "이혼 강추" 블랙코미디? 피로가 몰려온다[★FOCUS]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1.29 09:38 / 조회 : 1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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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주 /사진제공=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가 '이혼' 소재를 언제까지 활용할 수 있을까.

서동주는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스탠드업'에 출연해 자신의 이혼담을 밝히며 프로그램의 첫 포문을 열었다.

서동주는 2010년 재미교포 남성과 결혼했다가 2015년 이혼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내가 미국에 있을 때 SNS에 '기회가 되면 스탠드업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고 올린 적이 있다. 이후 '스탠드업' 제작진이 꿈을 이루게 해주겠다며 출연 제안을 했다"고 무대에 선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이혼에도 계급이 있다"며 이혼을 '군대'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서동주는 "이등병은 이혼하고 결혼을 1년 안에 한 사람들, 일병은 이혼 후 5년에서 10년 된 사람들, 상병은 10년 이상, 병장은 연차 상관없이 아이가 있으면 쳐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서동주는 "이혼 한 사람을 만나면 해병대처럼 동질감이 있어서 쉽게 친해진다"며 매니저와도 이혼을 주제로 대화하며 친해졌다고 말했다. 서동주는 이혼의 또 다른 장점을 언급했다. 그는 "면접을 볼 때 면접관들에게 '이혼을 했다'고 하면 눈빛이 초롱초롱해진다. 그 분들도 이혼을 준비하거나 했더라. '우쭈쭈'해주는 분위기가 된다"며 웃었다.

또한 "클럽에 갔을 때 질척대는 사람이 있다. 나는 이혼했고 마흔이라 하면 '죄송합니다 누님'이라며 원나잇을 원하는 남자들이 순식간에 사라진다"며 "클럽은 가고 싶은데 원나잇은 하고싶지 않은 분들에게 이혼을 강추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실 이혼 남녀가 겪는 아픔들이 크다"며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서동주는 "이혼한 다음 데이트를 갔을 때 언제 이혼 사실을 밝힐지 타이밍을 보는 게 가장 어렵다. 데이트가 항상 '미션 임파서블' 같다. 언제 (이혼을) 말해야 하나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식당에서 주문할 때를 가정하면서는 "샐러드 하나랑, 제가 2015년에 이혼을 했는데요"라며 자연스럽게 이혼 얘기를 꺼내는 상황극을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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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스탠드업' 방송화면 캡처


이날 서동주는 또 한 번 자신의 이혼 에피소드를 꺼내면서 '스탠드업'의 첫 방송부터 화제를 이끌어냈다. 그는 방송과 언론에 노출될 때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동주는 개그맨 서세원과 모델 서정희의 딸로서 양부모의 순탄치 않았던 이혼 과정부터 슬하의 딸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그러다 서동주는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학 법대를 졸업하고 Perkins Coie(퍼킨스 코이) 로펌에서 일하는 근황으로 이슈가 됐다. 서동주는 화려한 스펙으로 주목 받았는데, 매사추세츠 페이스쿨, 세인트폴 스쿨, 웰슬리 여자대학교, MIT 과정을 수료했으며 와튼스쿨 박사 과정 시험에서 1600점 만점 중 1590점을 획득해 장학생으로 입학한 바 있다. 이후 미국 변호사 시험 합격 수기로도 화제가 됐다.

그의 근황이 알려지면서 서동주의 이혼 과정도 주목 받게 됐다. 방송과 언론, 대중은 서정희의 인생 스토리에 관심을 쏟아냈고 서정희는 지난해 채널A '신입사원 탄생기 - 굿피플'부터 방송 활동을 본격화 했다. 서동주는 이후 그해 11월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 자신의 이혼 과정과 아픔을 터놓았고, '스탠드업'에서도 이와 같은 소재로 이야기를 전했다.

대중은 서동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매 방송마다 집중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의 이혼 소재가 언제까지 방송에서 쓰일지 회의적이기도 하다. 그의 "이혼을 강추한다"는 표현은 블랙코미디로 쓰일 수도 있었지만, 실제 아픔을 가진 이들에게는 충분히 희화화 돼 비춰질 수 있는 문제도 있다. 자신의 경험담을 제한 없이 털어놓을 수 있다지만 '스펙'와 '이혼' 외에 서동주가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서서히 피로도가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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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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