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억의 여자' 이지훈 "조여정 키스신, 땀나고 떨렸다"(인터뷰②)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0.01.28 12:17 / 조회 : 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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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지훈/사진제공=지크리에이티브


배우 이지훈(31)이 '99억의 여자'에서 조여정과 키스신을 두고 "제 첫 키스신"이라고 밝혔다.

이지훈은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열린 KBS 2TV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극본 한지훈, 연출 김영조, 제작 빅토리콘텐츠) 종영 인터뷰에서 조여정, 오나라 등과 호흡한 소감을 밝혔다.

이지훈은 '99억의 여자'에서 운암재단 이사장 윤희주(오나라 분)의 남편 이재훈 역을 맡았다. 이재훈은 윤희주의 친구 정서연(조여정 분)과 내연 관계로, 그녀가 손에 쥔 99억으로 인해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혼자만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다가, 다시 아내 윤희주에게 돌아가게 됐지만 끝내 죽음을 맞게 됐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조여정과 한 키스신이 기억에 남는 신으로 손꼽았다. 그러면서 "차에서 재훈, 서연이 불륜을 저지르는 신이 있었다. 키스신이었다. 키스가 아니라 덮치는 신이었다. 그게 서로 좋아서 하는 게 아니었다. 진짜 입술이 바짝바짝 말랐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전에 차 밖에서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제대로 해야 돼'라고 하셨다. 그리고 온 몸에 땀이 났다. 이후 차에 타서 여정 누나한테 '열심히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하고 그 신을 찍었다. 진짜 떨렸다"고 덧붙였다.

이지훈은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신으로 극중에서 자신의 아내를 위협하던 임태경(레온 역)의 정체를 알 때였다고. 그는 "레온 정체를 알 때였다. 기억에 많이 남았다"며 "개과천선의 시간 짧았지만 가족의 소중함, 아내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아내를 레온이 노리려 하니까, 실제 화가 많이 났다. 태경이 형 자켓을 찢어질 정도로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오나라와 부부로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선 "연기를 하면서 '여보'라고 한 적이 없었다. 대본리딩 하는 날 누나(오나라)한테 '여보'라고 말하고 스스로 소리를 질렀다"면서 부끄러워 하기도 했다.

그는 "누나와 호흡이 굉장히 좋았다. 누나가 되게 귀엽게 봐줬다. '여보, 여보' 하려고 노력하니까, 누나고 그게 귀여웠지, 아니면 좋게 봐줬는지 어느 날부터 '여보'라고 반응을 해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오나라와 극중 은근히 펼친 로맨스에 대해선 "실제 부부 같은 느낌이 있었다"면서 "나라 누나를 노리는 대사가 나오면 제가 화가 날 때도 있었다. 또 영안실에 제가 누워 있을 때, 누나가 저를 붙잡고 우는데 저도 눈물이 맺혔다. 괜히 슬펐다"고 털어놓았다. 실제 부부의 감정이 생길 정도로 자신의 연기를 한층 끌어올린 이지훈을 엿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한편 이지훈이 출연한 '99억의 여자'는 지난 23일 종영했다. 조여정, 김강우, 오나라, 정웅인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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