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음 "작곡 하고파..마음의 여유 생겼어요"(인터뷰③)[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76) 작사가 서지음

공미나 기자 / 입력 : 2020.01.29 10:30 / 조회 : 1123
편집자주[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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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작사가 서지음


-인터뷰②에 이어서

-지난해 가온차트 뮤직어워즈에서 올해의 작사가상을 수상하셨어요.

▶지금도 사실 상을 받은 게 실감이 안 나요. 시상식 당일은 정신이 너무 없어서 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대신 상을 받으러 간 기분이었어요. 작사를 시작하기 전에 '언젠가 상도 받을 수 있겠지', '열심히 해서 상도 받고 이런 가수랑 작업도 해야지' 라고 상상을 많이 했어요. 그런 상상들이 이뤄지니 잘 믿기지 않으면서도 뿌듯하네요.

-워낙 유명 아이돌들과 많이 작업하셨지만, 앞으로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가수가 더 있다면 누구인가요.

▶이미 영광스러울 정도로 좋은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많이 해서 여한이 없어요. 그래도 작업을 안 해본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하면 신선하고 새로운 자극이 되기도 해요. 재미도 있고요. 굳이 꼽자면…. '트윙클'로 소녀시대 태티서 가사를 쓰긴 했는데, 태연씨 솔로 앨범엔 참여한 적이 없더라고요. 언젠가는 솔로 앨범도 같이 하고 싶어요.

-좋은 가사란 어떤 가사라고 생각하세요.

▶깊이 있는 가사죠. 그렇다고 무조건 깊이 있는 가사가 좋은 건 아니에요. 가볍게 듣고 흘리면서 즐길 수 있는 가사도 가치가 없는 건 아니거든요. 다양한 가치의 가사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가사는 노래에 잘 맞는 가사가 좋은 가사입니다. 노래와 착 붙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사가 가장 좋아요.

-앞서 누구에게나 몰입할 수 있는 게 작사가의 소양 중 하나라고 하셨는데, 작사가로서 더 필요한 게 있다면 무엇일까요.

▶두 가지의 자아가 있으면 좋아요. 하나는 자유분방한 영혼, 또 하나는 그 영혼을 감당할 수 있는 감독관이에요. 영혼이 너무 혼자만의 세계에 빠지지 않도록 냉철하게 볼 수 있는 시선이 자기 안에 있으면 좋아요. 이 가사에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혹시 누군가에게, 단 한 명에게라도 나쁜 영향을 끼치거나, 상처가 되거나, 기분이 나쁜 말은 안 들어있는지. 이런 부분을 많이 고려할 수밖에 없어요.

쓸 때는 자유롭게 쓰지만, 검토할 때는 다양한 사람들에 대입을 해서 검토해야 해요. 많은 사람들이 들을 때 이 가사를 들으면 어떤 기분일까. 작사가로서 말고 철저히 다른 여러 입장에서 검토하려 하죠. 가사가 돼서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지기 때문에 그만큼 신경도 많이 써야 해요. 작사는 그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뱉는 게 아니에요.

-앞으로 어떤 K팝 신에서 어떤 작사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대중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다거나 이런 건 욕심인 것 같아요. 바람이 있다면 가수분들이 함께 작업하고 싶은 작사가면 좋을 것 같아요. 대중은 저를 그분들이 보시는 대로 기억을 하실 거고, 그건 겸허히 받아들이려고요.

-함께 작업한 가수들의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게 있으신가요.

▶가끔 건너 건너 칭찬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게 '가수들이 가사를 좋아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뿌듯하더라고요. 한 번은 동방신기 분들이 '오프로드'(Offroad)라는 가사를 좋다고 하셨다고 들었어요. 슈퍼주니어 D&E 분들도 '스웨터 앤 진스'(Sweater & Jean) 가사를 좋다고 건너 건너 들었어요. 또 S.E.S. 분들이 '마이 레인보우'(My Rainbow) 가사가 좋다고 얘기해주신 걸 직접 들었을 때 너무 좋더라고요. 감동적이었어요.

-최근에 에세이집도 내셨어요.

▶메모들이 많이 쌓여있어서, 이걸 어떤 형태로 낼까 고민하다 책을 한 번 내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예전엔 좀 더 완벽할 때, 내가 완성될 때를 기다리면서 지내왔는데 이제는 그냥 하나씩 꺼내놔도 되지 않을까 라는 마음도 들었어요. 꼭 완벽하지 않고 미완성이더라도 조금씩 앞으로 조금씩 하고 싶은 거 해보면서 지내자는 마음이 들어서 책도 나오게 됐네요.

-하나씩 꺼내놓고 싶은 게 책 말고 혹시 더 있을까요. 최근 혹시 새롭게 시작하는 거나 준비하시는 게 있으신가요.

▶작곡을 하고 싶어요. 최근 들어서 연습을 하고 있어요. 장비도 마련했고. 작사는 제 직업이에요. 본업이죠. 작곡은 처음 시작하는 단계니까, 조금 새롭고 초심자의 마음이에요. 작사를 처음 시작할 때 그 느낌도 드네요. 사실 작사를 시작할 때는 마음에 여유가 많이 없었어요. '이거 반드시 돼야 한다' 이런 절실함이 있었어요. 실패하면 상처를 받을 것 같은 상황이었죠. 지금은 마음의 여유가 있다 보니 작곡은 취미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조금 더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거든요. 그냥 재밌을 것 같은 기대감이랄까요.

-작곡을 한다면 어떤 곡을 쓰고 싶으세요.

▶일단 떠오르는 건 많아요. 작사를 할 때도 이런 가사로 곡을 만들고 싶고 이런 느낌도 쓰고 싶고, 떠오르는 게 많았거든요. '일단 밖으로 꺼내야겠다'라는 욕구가 있어요. 강렬하게. 음악도 '말'이에요. 작곡도 '이런 말을 밖으로 내놓고 싶다'라는 마음이 있어요.

예전에는 꿈을 꾸는 단계에서 그걸 말로 하는 걸 꺼렸어요. 지금은 그냥 얘기하고 다녀요. 제가 그걸 했을 때 아주 엉망진창일 수 있어요. 그래도 '뭐 어때' 이런 마음이에요. 반드시 다 잘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 하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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