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총 29명 변화, 10골 中 3골이 교체' 학범슨의 신출귀몰 용병술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1.27 05:07 / 조회 :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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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U-23 대표팀이 26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결승전에서 1:0으로 우승을 차지한 뒤 김학범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사진=뉴스1
'학범슨' 김학범(60) 감독의 신출귀몰한 용병술은 대회 내내 빛났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 대회에서 4차례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한국은 2014년 오만서 열린 초대 대회와 2018년 중국서 열린 3회 대회에서는 4위에 각각 올랐다. 2016년 카타르 대회서는 일본과 결승전에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학범슨'이라 불리는 김학범 감독의 지력과 용병술이 빛난 대회였다. 이번 대표팀에는 특출난 스타 플레이어는 물론, 확실하게 정해진 주전 선수도 없었다. 오히려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하며 체력 안배는 물론, 전력의 극대화를 꾀하며 상대 팀들에 혼란을 안겼다.

한국의 1차전 상대는 중국이었다. 해결사는 후반 13분 교체로 투입된 이동준(23·부산)이었다. 이동준은 후반 추가시간 3분 극적인 결승골을 넣으며 첫 승과 함께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이어 열린 이란과 2차전에서는 역시 선발로 나선 이동준과 조규성(22·안양)이 나란히 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김 감독은 1차전과 비교해 대거 7명이나 베스트11을 바꾸는 파격을 선보였다.

우즈베키스탄과 3차전도 마찬가지였다. 직전 경기인 이란전 선발 명단과 비교해 김 감독은 무려 6명을 바꿨다. 결국 선발 출장한 오세훈(21·상주)이 멀티골 활약을 펼치며 2-1 승리를 거뒀다.

3전 전승, 조 1위에 오른 한국은 요르단과 8강서 한판 승부를 벌였다. 여기서도 학범슨의 용병술이 빛났다. 우즈벡과 3차전과 비교해 무려 8명을 바꿨다. 그래도 한국의 조직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1-1 동점 상황에서 연장전을 눈앞에 두고 있었던 한국이 절호의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로 들어온 이동경(23·울산)이 절묘한 왼발 직접 슈팅을 성공시키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호주와 4강전에서는 선발 출장한 김대원(23·대구)이 후반 11분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18분 교체로 들어온 이동경이 후반 31분 쐐기골을 터트리며 2-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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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결승전에서 김학범 감독은 앞서 8강과 4강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정우영(21·SC 프라이부르크)을 전격 선발 투입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전반전 두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정우영을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하는 과감함도 보여줬다. 결국 연장 후반 7분 정태욱(23·대구)이 헤더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했다. 이 골을 도운 건 후반전에 교체로 들어간 이동경이었다.

이번 대회서 한국이 넣은 골은 총 10골. 그 중 선발 출장한 선수가 터트린 골은 7골이었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가 넣은 골은 3골이었다. 변화무쌍한 베스트11 변화도 계속됐다. 호주와 4강전에서는 5명, 사우디와 결승전에서는 3명을 각각 바꾸는 변화를 줬다. 6경기 동안 선발 명단 변화 총 인원은 29명. 특히 결승전에서는 김진야(22·서울)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한국은 모두의 우려를 뒤엎고 6전 전승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모든 게 김 감독의 준비된 용병술이었고, 모두가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에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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