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경남 선수들이 재영입 요청?...네게바 "꿈에도 몰랐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0.01.26 14:16 / 조회 :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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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방콕(태국)] 서재원 기자= 네게바(경남FC)는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였다. 2018 시즌을 앞두고 경남에 합류한 그는 시즌 두 번째 경기 만에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강인한 첫 인상을 남겼다. 이후 말컹의 완벽한 조력자로 변신하며 팀에 녹아들었다. 결과적으로 정규리그 36경기에서 5골 7도움을 올리며 경남의 K리그1 깜짝 준우승을 이끌었고, K리그1 베스트11에도 당당히 이름을 몰렸다.

그러나 2019 시즌은 아픔만 가득했다. 시즌 초반 작은 부상 이후 좀처럼 예전의 폼이 나오지 않았다. 네게바의 부진 속 경남의 성적도 끊임없이 추락했다. 더 최악은 부상이었다. 지난해 5월 말 치러진 상주상무 원정에서 후반 종료 직전 쓰러져 무릎 십자인대와 연골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수술이 불가피했다. 브라질로 돌아가 수술대에 올랐고, 시즌 아웃 판정과 함께 경남과 어쩔 수 없는 작별을 해야 했다.

그런 그가 6개월 만에 돌아왔다. K리그2로 강등된 친정팀 경남으로 말이다. 새로 부임한 설기현 감독은 K리그에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를 원했고, 경남은 그 어떤 고민 없이 네게바를 추천했다. 주장 하성민을 비롯한 경남 선수들 모두가 한목소리로 네게바를 다시 영입해달라고 요청한 부분이 컸다. 설 감독은 네게바의 회복 정도를 체크한 뒤 재영입을 결정했고, 네게바는 지난 15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진행 중인 동계전지훈련에 참가해 재활과 훈련을 병행 중이다.

- 경남에 다시 돌아온 기분이 어떤가.

내게 많은 도움을 준 경남으로 돌아와 정말 기쁘다. 최대한 빨리 회복을 해서 팀의 승격에 도움이 되고 싶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 경남에서 다시 원한다고 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예전에 경남에 있었을 때도 좋은 순간들이 많았다. 가족들 또한 경남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 한국에서 생활에도 만족해했다. 다시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었다.

-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린다면.

당시에는 마음이 매우 안 좋았다. 마음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더군다나 나가게 된 이유가 부상이었다. 안 좋은 일로 나갔기에 심정이 안 좋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6개월 만에 돌아왔다. 다시 불러주신 구단에 또 한 번 감사하다.

- 지금 몸 상태는 어느 정도인가.

하파엘 피지컬 코치가 전담으로 붙어서 보강 훈련 및 체력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다. 처음 다쳤을 때나 수술 직후보다 훨씬 좋아졌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 달 후에는 경기장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팀을 떠난 사이 경남이 K리그2로 강등됐다.

브라질에서도 인터넷으로 매 경기를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경남이 K리그2로 강등되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파엘 코치, 한국 에이전트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경남의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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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들이 네게바 선수 재영입을 요청했다고 들었다.

브라질에 있었을 때도 한국 선수들과 자주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선수들이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진짜 그렇게까지 생각할 줄 몰랐다. 선수들이 저에 대한 좋은 인상이 있었다는 점에 매우 기쁘다.

- 경남 선수들이 영입을 요청할 만큼, 자신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기본적으로 장난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도 한다. 운동장 안팎에서 문화적으로 한국 선수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래서 선수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 훈련장에서도 계속해서 장난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저는 스스로가 즐거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실없는 이야기도 많이 한다. 사실 별거 아닌 이야기들이다. 평상시에도 장난을 많이 치는 스타일이다.

- 감독님이 새로 오셨다. 그전의 경남과 달라진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전술적인 부분이 180도 바뀌었다. 감독님이 선수들과 소통하는 접근 방법도 달라졌다. 확실한 건 이번 년도에 팀이 좋아질 것 같다. K리그1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 백성동, 황일수 선수가 새로 합류했다. 어떻게 보면 경쟁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그 단계까지 생각하기에는 몸이 100%가 아니다. 차근차근 준비해 돌아오는 게 중요하다. 포지션 경쟁은 어느 팀에서나 당연한 부분이다. 저는 자신감이 있다.

- 브라질 U-20 대표팀에서도 뛰었고, 플라멩구 시절에는 호나우지뉴와 같이 뛰었다고 들었다.

맞다. 같이 뛴 적이 있다.

- 브라질 내에서도 유망한 축구 선수였는데, 어떻게 한국과 인연이 닿게 된 것인가.

플라멩구에서 상파울루로 이적했는데, 부상을 크게 당했다. 다시 플라멩구로 돌아왔고, 이후 코리치바(임대), 그레미우로 팀을 옮겼다. 그레미우에서도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마침 한국에서 연락이 왔고 경남이 나를 원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계속 브라질에서만 뛰었으니, 해외에서 선수 생활도 경험하고 싶었다. 그래서 흔쾌히 경남으로 이적했다.

- 어렵게 돌아온 한국이다. 앞으로 목표가 달라졌을 것 같다.

한국에 오래 있고 싶다. 사람들이 저를 질려할 정도로 오래 있고 싶다. 제 목표는 최대한 한국에서 오래 뛰는 것이다. (한국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한국어를 좋아할 생각은 없는가?) 한국어를 배우고 싶긴 한데,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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