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억의여자' 조여정, 모든것 포기하고 타히티行..여운 남겼다 [★밤TV]

장은송 인턴기자 / 입력 : 2020.01.24 06:30 / 조회 :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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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 캡처


드라마 '99억의 여자'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며 막을 내렸다.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임태경의 숨은 돈을 모두 허상으로 사라지게 만들며, 그 끝엔 돈이 전부인 세상을 비판하는 듯한 교훈을 남겼다.


2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극본 한지훈, 연출 김영조 유관모)에서는 레온(임태경 분)을 몰아 넣는데 성공한 정서연(조여정 분)과 강태우(김강우 분)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레온은 모든 것을 눈치채고는 정서연에게 자신의 진짜 얼굴을 드러냈다. 레온은 정서연의 눈앞에 캐리어 안 가득 담긴 현금다발을 내보였다. 99억이었다. 레온은 "그날 밤 승합차에 실려있던 서연 씨의 손길이 닿은 바로 그 돈입니다. 홍인표 씨에게서 회수한 다음 그대로 보관했죠. 나에게도 나름 의미가 많은 돈이거든요. 액수가 많이 비어있길래 그대로 채워넣었어요. 서연 씨가 처음 발견했을 때 그대로. 정확하게 99억"이라며 악마의 미소를 보였다.

이때 강태우가 등장했다. 정서연은 강태우가 위험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빨리 내보내려 했지만, 강태우는 정서연을 홀로 두고 나갈 수 없었다. 강태우는 윤희주가 할 얘기가 있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정서연을 데리고 나가려 했지만, 레온이 눈치채고 출입문을 막았다.

레온의 제안에 정서연은 "전부 이 돈에서 시작됐어요. 훔치고, 속이고, 빼앗고, 그러다 사람들이 죽었어요. 액수가 커질수록 망가지기 쉽다고 했었죠. 태우 씨가 틀렸어요. 욕심에 잡아먹히는 건 액수랑 상관이 없어요. 난 더 이상 괴물 같은 건 되지 않을 거예요"라고 단호히 거절했다.


그 순간 홍인표(정웅인 분)가 온 몸에 폭탄을 두르고 손에 스위치를 든 채 레온의 사무실로 들어섰다. 강태우는 정서연을 안전하게 내보내기 위해 자신이 폭탄을 넘겨받고 홍인표에게는 돈을 가지고 나가라고 했다. 홍인표는 가지 않으려는 정서연을 끌고 나왔다.

주차장에서 홍인표는 정서연을 이끌고 재빨리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정서연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정서연은 홍인표에 돈세탁할 수 있는 명함을 건네곤 자신은 되돌아가려 했다.

홍인표는 "당신 정말로 이 돈을 포기하는 거예요?"라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99억이라는 돈은 그만큼 큰 돈이었으니까. 하지만 정서연은 더 이상 돈에 휘둘리지 않았다. 정서연은 망설이지 않고 뒤돌아섰다. 그의 발걸음엔 미련 따윈 남아있지 않았다. 그간 99억에 미쳐 날뛰었던 시간들은 마치 없던 일이라는 듯.

이후 강태우는 폭탄으로 무사히 레온의 사무실에서 빠져나왔고, 정서연에 "다 정리되면 그 섬으로 떠나요. 죄책감 같은 거 잊고 뒤도 돌아보지 말고 그냥 떠나요"라고 말했다.

이에 정서연은 "만약 그때가 되고 아직 늦지 않았다면 같이 갈래요?"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강태우는 강태현(현우 분)이 남긴 시계를 어루만지면서 "태현이가 그랬어요. 형은 과거에 멈춰 사는 인간이라고. 그 녀석 말이 맞아요. 어쩌면 난 그냥 이렇게 사는 게 어울리는 놈일지도 몰라요"라고 답했다.

이어 강태우는 "사고 나지 않았어도 태현이는 위험했어요. 못난 형 억울한 누명 벗겨보겠다고 레온 그 놈 뒤를 캐고 있었으니까요. 원망하지 않아요. 내 동생 마지막 말 들어준 걸로 됐어요"라며 정서연이 죄책감에 휘둘리지 않게 배려했다.

한편 강태우와 정서연, 윤희주(오나라 분)는 계획 끝에 레온을 궁지로 몰아넣는 것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서연과 홍인표가 총에 맞게 됐고, 레온 또한 총상을 입었다. 여러 발의 총알을 맞은 홍인표는 얼마 안 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극 초반부터 시작된 돈을 향한 인간들의 끝없는 욕심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끝내 정을 저버리지 못했다. 인간은 이기적이지만 모든 것을 저버릴 정도로 악하지 못했다.

이재훈(이지훈 분)은 방황하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고, 죽는 순간까지 가족을 걱정했다. 돈에 미친 사이코 같았던 홍인표 또한 마지막에는 정서연의 곁으로 돌아와 죽음을 맞이했다.

모든 일의 시작을 야기 시킨 정서연은 돈을 잃은 와중에도 욕심을 버리지 못했었다. 하지만 그는 강태우를 만나고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재훈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욕망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쫄깃한 긴장감으로 극에 대한 몰입감을 높이면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던 '99억의 여자'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해피 엔딩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새드 엔딩도 아닌 잔잔함을 남기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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