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인 "'99억 생긴다면, 영화 한편 제작하고파"(인터뷰②)

KBS 2TV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 홍인표 역 정웅인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0.01.24 07:00 / 조회 :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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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웅인/사진=KBS 2TV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 스틸컷


-(인터뷰①)에 이어서


'99억의 여자'에서 정웅인의 활약을 두고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는 "무섭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를 부르는 여러 수식어도 있었고, 정웅인 역시 이를 본 적이 있다고 했다.

"(기사) 댓글을 보면서 반응을 봤다. '무섭다'부터 해서 '99역의 남자'라는 말도 있었다. 극에서 폭탄을 만들고 나니 '웅봉길'까지 있었다. 예전에 제 유행어가 됐던 '죽일거다'처럼 이번에도 많이 다뤄주신 것들에 감사하다. 덕분에 '연기자는 이런 걸로 먹고 사는구나'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사실 이 정도까지는 생각을 못했다. 캐릭터는 감독님과 함께 만들었다. 아이디어도 내면서, 현장에서 신이 났다. 캐릭터는 사회 부적응자이지만 나름 공부를 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았고, 아내와 관계에서도 아이가 죽기도 해서 그런 성격이 됐을 거다. 폭탄도 만들 줄 아는 똑똑한 친구였다."

시작부터 끝까지 정서연과 주변 인물들을 괴롭혔던 정웅인은, 극중 죽음을 맞게 된 결말에 전혀 불만이 없다고 했다.

"저는 살면 안 될 것 같았다. 모든 것을 주면서 서연이 태우(김강우 분)랑 가게 하는데, 살아있다면 보냈을까 싶다. 서연을 향한 감정은 집착보다는 사랑이었다. 분명히 사랑이다. 그래서 죽어야만 했고, 둘(서연, 태우)을 잘 보낼 수 있었다."


극중 아내가 99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 돈을 손에 거머쥐기 위해 고군분투 했던 홍인표. 수십 억을 손에 잡았다가 또 찰나에 놓쳐버린 그다. 이 99억이란 설정은 방송 후에 시청자들에게도 화제가 됐다. '내게 99억이 생긴다면'으로. 정웅인은 실제 99억원이 생긴다면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고 했다.

"제가 하고 싶은, 저만의 색깔을 담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 20억, 25억 정도 규모의 영화다. 그리고 나머지 돈은 저축을 해놓겠다. 제가 주기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저축은 해야된다. 요즘 영화는 디지털화 됐다. CG도 많다. 그런 것보다는 자기 이야기를 하는 영화가 좋다. 예로 아내가 자기 이야기를 쓴다면, 그런 거를 영화화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얼마 전, 김윤석 형이 감독한 영화 같은 그런 거면 좋겠다. 제 첫째 아이가 중학생이 되니까, 그런 이야기도 하고 싶다. 예전에는 대학로에서 극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빚지는 것 같아서 영화가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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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웅인/사진=KBS 2TV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 스틸컷


영화 제작에 꿈이 있는지 궁금해 하자 정웅인은 "관심만 있다"고 했다.

"아마 제작에 관해서는 배우들이 다 생각하고 있을 거다. 감독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한편 정도는 그러지 않을까 싶다. 저도 관심만 있다. 제가 한다고 하면 아마 반대를 하는 사람이 많을 거다. 어쨌든 제 또래나 어린 연기자가 제작에 관여하고 감독 꿈을 꾸는 것에 대해선 박수를 쳐주고 싶다. 한편으로는 연기에 대한 꿈을 놓으면 안 된다. 적절하게 조합해서 하셔야 될 것 같다. 배우는 끝까지, 연기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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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의 조여정(사진 왼쪽), 정웅인/사진=강민석 인턴기자


정웅인은 '99억의 여자'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들을 향한 애정도 컸다. 특히 부부로 호흡을 맞춘 조여정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여정이는 이번에 처음 봤다. 너무 작은 친구인데, 여우주연상(2019 청룡영화상)으로 큰 배우가 됐다. 작지만 큰 배우가 됐다. 역시나 여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내공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 현장에서 웃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해줬다. 또 남편이 가하는 물리적 행위를 두고 본인이 더 세게 해달라고 했다. 얼음물에 들어가는 것도, 조여정과 감독님의 아이디어였다."

정웅인은 극중 99억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던 이재훈 역의 이지훈에 대한 가능성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악역으로 눈여겨보고 있는 후배로 이지훈을 손꼽았다.

"이지훈이 이 드라마의 마지막 캐스팅이었다. 그가 맡았던 이재훈 역이 난항을 겪고 있었다. 그건데 지훈이가 한다고 했다. 당시 문경에서 '신입사관 구해령' 촬영을 하고 있었을 때인데, 대본리딩에 왔다. 자기가 하고 싶어서 덤볐다고 했다. 열의도 좋았고, 가능성도 있다. 저한테는 아기처럼 엉기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좋았다. 또 남자 배우는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잘 맞는다. 이 드라마를 통해서 이지훈이 다변화 된 인물을 소화했는데,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주원이 느낌도 있고, 아무튼 눈여겨 볼만한 배우다."

-(인터뷰③)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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