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인 "'99억의 여자', 가족들은 못봤죠"(인터뷰①)

KBS 2TV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 홍인표 역 정웅인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0.01.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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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웅인/사진제공=큐로홀딩스


배우 정웅인(49)이 또 한 번 악역으로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했다. '99억의 여자'를 화제작으로 만든 주역 중 한 명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정웅인은 지난 23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극본 한지훈, 연출 김영조, 제작 빅토리콘텐츠)에서 홍인표 역을 맡았다. 홍인표는 우연히 현찰 99억원을 손에 쥔 정서연(조여정 분)의 남편이자, 아내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인물이다.

정웅인은 '99억의 여자'에서 냉철한 듯, 그러나 알고 보면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아내를 괴롭히며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매회 오금 저리게 하는 악행과 표정을 앞세워 또 한번 배우 정웅인의 연기에 빠져들게 했다. 드라마를 마친 후 스타뉴스와 만난 정웅인은 자신을 향한 관심에 "쑥스럽다"면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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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웅인/사진=KBS 2TV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 스틸컷


'99억의 여자'를 끝낸 정웅인. 악인으로 호응을 얻었지만 사실 출연하지 않으려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역할을 두고 아내가 반대를 했다. 극중에서 부인을 괴롭히고, 학대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역할이었다. 대본을 보고 불편했었다. 그래서 아내에게 이야기 했는데 '이제 관리를 해야되지 않을까'라고 하더라. 그래서 회사(소속사)에 '아무래도 안 되겠다'고 거절 의사를 표했다."

캐릭터의 행동으로 불편함까지 느꼈던 상황에서 출연을 하게 된 배경은 연출을 맡은 김영조 PD 때문이었다. 정웅인은 자신이 KBS와 인연을 맺게 해준 이가 바로 김 PD였다면서 말을 이어갔다.

"감독(PD)님이 2000년도부터 제 연기를 좋아해주셨다. 그래서 함께 단막극도 많이 했었다. 그러나 저는 할 수가 없어서 '저보다 더 좋은 배우랑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에 고민을 하던 중에 '안 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하셔야 된다'고 다시 연락이 왔다. 아무래도 해야 되는 운명인가보다 싶어서 하게 됐다."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결국 '99억의 여자'를 선택하게 된 정웅인. 독한 홍인표가 된 후, 아내의 반응은 어땠는지 묻자 "드라마를 안 봤다"고 했다.

"아내는 드라마는 안 봤는데, 매회 방송 후에 이야기를 했다. '여보, 당신 뭘 했길래 사람들이 놀래?' '사람 사포질 했어?' '냉동창고에서는 뭐야' 등 사람들이 이야기 한 것을 듣고 와서 저한테 물어봤다."

정웅인은 아내 뿐만 아니라 세 딸도 이번 작품만큼은 못 봤다고 했다. 아니, 세 딸은 못 보게 했다고 털어놓았다. 워낙 독한 캐릭터였으니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었다.

"아이들은 제가 출연한 작품을 잘 본다. 그러나 이번에는 제가 못 보게 했다. 좋지 않은 장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못 보더라도 나중에 더 크면 볼 수 있을 거다. 자료(VOD 등)로는 남아 있으니까, 언젠가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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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웅인/사진=KBS 2TV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 스틸컷


극중 자신의 캐릭터를 알기에 가족에게 시청을 권하지도 않았던 정웅인은 참 배려심 깊은 가장이었다. 특히 딸들이 예능 출연을 바라고 있어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딸들은 예능을 하면 좋겠다고 한다. 특히 '런닝맨'을 하면 좋겠다고 얘기를 한다. 과거 '런닝맨'에 출연한 적이 있어서 보여준 적이 있는데, 신기해했다. 유재석이랑 같이 있는 장면을 보고는 저를 번갈아 본다. 신기해 하는 것 같다. 아이들은 '런닝맨' '신서유기'를 하며 좋겠다고 한다."

정웅인은 예능 출연에 거부감은 없었다. 단, 과거 '아빠! 어디가?'에 출연했을 때와 달리 개인 생활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면 좋겠다고 했다. 그것도 성동일과 함께.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다. 예를 들면, 공연을 하나 올리는데 제가 연출을 맡는 거다. 신인 배우들을 데리고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담으면 좋겠다. 배틀 형식으로 저와 성동일 배우가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

-(인터뷰②)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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