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선 팬슈머..변화하는 K팝 팬덤

공미나 기자 / 입력 : 2020.01.25 07:30 / 조회 :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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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엑스원을 지지하는 팬들 모임인 엑스원 새그룹 지지 연합이 22일 오전 상암동 CJ ENM 앞에서 'CJ ENM 규탄과 엑스원(X1) 새그룹 결성 요구 시위'를 열고 구호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엑스원 새그룹 지지 연합은 'CJ ENM에 엑스원 해체의 책임과 보상, 새그룹 결성 지원을 촉구한다'는 촉구문을 발표했다. 또한, 피해받은 엑스원과 엑스원 팬들을 책임져라, 1월 31일 까지 새글불 결성 의사를 표명하라, 2월 7일 이내에 각 멤버들의 소속사 대표단 재회동을 진행하라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아이돌 팬덤이 달라졌다. 과거처럼 맹목적 지지가 아니라 '내 아이돌'의 활동 방향에 직접 관여를 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집단행동까지 서슴지 않으며 팬이자 소비자로서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옥 앞에는 그룹 엑스원(X1) 팬 1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시위를 벌였다. 현장의 수많은 팬들은 엑스원 활동을 원하는 멤버들로 구성된 새그룹을 결성을 촉구했다.

Mnet '프로듀스X101'을 통해 탄생한 엑스원은 지난 6일 조작 논란으로 정식 데뷔 약 5개월 만에 해체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멤버들이 해체 여부를 결정짓는 회의에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이에 팬들은 엑스원의 해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직접 거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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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발표 엑소 첸 팀내 퇴출 요구 집회 /사진=뉴시스


앞서 지난 19일 엑소 팬 수십명도 서울 강남구 삼성도 SM타운 코엑스 아티움 앞에서 첸 탈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첸 탈퇴해'라는 손피켓을 들고 첸의 MD를 한켠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팬들이 분노한 이유는 지난 13일 첸의 결혼과 2세 소식 때문이었다. 시위를 주도한 엑소 유료 팬클럽 EXO-L ACE 연합은 첸의 발표에 대해 "갑작스럽고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향후 엑소의 활동과 이미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팬들은 △ 첸의 퇴출과 △ 엑소의 단체 활동이 변경되거나 불발된 부분이 있다면 투명하게 공개하고 △ 아티스트 보호 및 포털 사이트 검색어 관리를 요구하며 시위를 진행했다.

아이돌 팬덤은 이제 팬슈머(Fan+Comsumer, 팬과 소비자의 합성어)로 진화했다. 특히 Mnet '프로듀스' 시리즈를 통해 '국민 프로듀서'까지 경험하며 아이돌 팬덤에서 팬슈머 성향은 더욱 짙어졌다.

충성도 높은 팬덤과 이들의 적극적 소비는 K팝의 중요한 성장 동력이었다. 팬들은 이제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나의 소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한다. 변화한 팬덤이 K팝 발전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요즘 팬들은 이전처럼 맹목적으로 아이돌을 응원하지 않는다. 팬들의 생각과 회사의 방향이 다르다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직접적으로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변화는 팬들의 니즈를 파악하기 쉽지만 때때로 팬과 팬, 팬과 회사 간 충돌을 만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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