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준 "'남산의 부장들', 부담보다 흥분이 더 컸다"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01.23 15:40 / 조회 :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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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희준 /사진제공=쇼박스


실존 인물을 그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에는 배역을 위해 25kg를 증량한 배우 이희준(41)이 있다. 그는 실존 인물을 그린 영화라는 부담감 보다 좋은 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는 흥분감이 더 컸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다. 52만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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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희준 /사진제공=쇼박스


이희준은 완성된 '남산의 부장들'을 두 번 봤다고 밝혔다. 한 번은 기술 시사, 또 한 번은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서다. 이희준이 두 번 본 '남산의 부장들'은 어땠을까.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서 본 '남산의 부장들'이 훨씬 좋았다. 긴장되서 보기도 했지만, 손이 저린 느낌을 받았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라서 그런지 긴장감이 더 컸다. 분명히 있었던 일이라는 건 아는데 언제 총을 쏘게 될지 등의 긴장감이 많았다."

'남산의 부장들'은 실제 있었던 사실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다. 그렇기 때문에 캐릭터를 소화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부담감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희준은 부담감 보다 흥분감이 더 컸다고 미소 지었다. 또한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이성민에 대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부담감도 사실 있었다. 그러나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한다는 사실에 흥분감이 더 컸다. 선배님들과 연기를 하게 되면 재밌겠다 싶었다. 현장에서 제가 막내기 때문에 깍듯하게 대했다. 참여하고 있지만 보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이성민 선배님에게 많이 배웠다. 스크린에서 보여지는 선배님의 모습을 볼 때마다 그 사람의 지침, 고뇌 등이 얼굴에 보여서 깜짝 놀랐다. 이건 본능적으로 할 수 있는 연기였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연기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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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희준 /사진제공=쇼박스


이희준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 역을 맡았다. 곽상천은 박통의 존재를 신념처럼 여기고 충성하는 인물이다. 이희준이 그린 곽상천을 본다면 충성심이 깊기도 하지만, 깐죽거리는 면모도 엿볼 수 있다.

"저는 이미 '최악의 하루'(감독 김종관)를 통해 모든 여성의 미움을 받고 있다. 멜로계의 희대 악마랄까. 하하. 저는 '남산의 부장들'을 보고 제 스스로에게 칭찬했다. 극에서 제가 해줘야 할 부분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물론 제 연기에 100% 만족을 못하지만, 확실히 노력한 걸 느꼈다. 그 중에서 (이)병헌이 형을 화나게 하기 위해 100%로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하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이희준은 처음에 '남산의 부장들' 캐스팅 제안을 받고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오히려 곽도원이 맡았던 박용각 캐릭터에 더 공감이 됐다고. 그래서 우민호 감독에게 왜 자신을 캐스팅 했는지에 대해 물어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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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희준 /사진제공=쇼박스


"곽도원 선배님이 맡은 캐릭터가 배신 당하고, 버림 받은 심리에 대해 더 이해가 되고 공감이 갔어요. 제가 맡은 곽상천 역할은 공감하기 어려웠죠. 감독님께 왜 저를 캐스팅 했는지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마약왕' 때 송강호 선배님과 연기할 때 기가 안 눌리는 제 모습을 보고 캐스팅 하셨다고 했어요. (이)병헌이 형과 멱살 잡고 대립을 해야하는데 어떤 친구가 어울릴지 생각하다가 저를 떠올렸다고 하시더라."

이희준은 곽상천 역할을 위해 25kg를 증량했다. 그는 증량된 몸무게 때문에 연기를 하면서 매우 숨이 찼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웃었다. 물론 25kg를 증량하게 돼 심리적으로 무서웠다고.

"한 번도 이런 체중인 적이 없었다. '불려보자'라는 마음을 먹고나니 두렵더라. 이렇게 나온 배를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다. 제가 불교 신자인데 108배를 하면서 스스로 허락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배우를 하다 보니 체중에 대한 결벽이 생긴다. 어느 순간 괜찮아졌다. 살이 쪄서 그런지 한 호흡에 할 수 있는 글자가 많지 않았다. 세 네글자만 말해도 숨이 차더라. 그래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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