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일인자라 생각해본 적 없어..숨막힐 듯"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01.27 10:45 / 조회 :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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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 /사진제공=쇼박스


지난 2015년 700만 관객을 불러모았던 '내부자들'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병헌(49)과 우민호 감독이 다시 한 번 뭉쳤다. 바로 '남산의 부장들'을 통해서다.

이병헌은 5년만에 재회한 우민호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다른 사람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극중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았다. 김규평은 권력의 2인자 자리를 놓고 충성 경쟁을 펼치는 인물이다. 평소 연기의 일인자로 불리는 이병헌이지만, 그는 일인자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다. 52만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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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 /사진제공=쇼박스


이병헌은 완성된 '남산의 부장들'을 기술시사회,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두 번 봤다고 밝혔다. 이병헌이 완성된 영화를 두 번 보게 된 것은 우민호 감독의 부탁이었다고. 그는 처음 '남산의 부장들'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지금까지 영화를 웬만하면 VIP시사회나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서 보는 게 대부분이다. 이번엔 우민호 감독님이 기술시사회 때 배우들이 와서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우민호 감독님이 '내부자들'을 찍을 때와 '남산의 부장들'을 찍을 때 다른 사람 같았다. 의기소침한 부분이 있는 것 같기도 했지만 굉장히 많이 들떠 있지 않고 집중했다. 처음보고 '웰메이드 영화 같다'고 말했다. 분명했던 건 영화가 완성도 있을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나 좋았다는 것이다."

'남산의 부장들'은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극중에 등장하는 인물 역시 실존 인물이다. 이병헌이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러나 근현대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그는 부담스럽고 조심스럽다고 털어놨다.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남한산성'(감독 황동혁),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 등을 통해 연기했다. 물론 광해는 픽션이 많이 가미됐다. (웃음) 먼 옛날의 인물을 연기한 적 있지만, 근현대사 속 인물을 연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담감이 많다.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이 더 많기 때문에 자칫 우리 영화가 사실을 왜곡하거나 역사적으로 미스터리한 부분들을 규정짓게 된다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느 촬영보다 조심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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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 /사진제공=쇼박스


이병헌은 근현대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그는 자신이 맡은 김규평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또한 어떠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연기를 했을까.

"시나리오에 그려진 대로만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했다. 인물과 겉으로 보여지는 외모 싱크로율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그 당시에 그 인물이 가진 감정 상태와 심리를 최대한 닮으려고 애를 썼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가지 자료들, 다큐멘터리, 실제 영상들, 여기 저기서 들은 증언들이 도움이 됐다. 실제 그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오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내면 심리적인 상태를 닮으려고 노력했다."

1인자라고 불릴만큼 연기 내공을 쌓은 이병헌이지만 1인자라는 수식어에 대해 손사레를 쳤다. 그는 일인자처럼 살면 숨이 막힐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또한 함께 호흡을 맞춘 곽도원이 자신을 가리켜 '완벽한 형태의 배우'라고 칭찬한 것에 대해서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저는 일인지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일인자처럼 살면 숨 막힐 것 같다. 제가 그런 거부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첫 번째와 두 번째 나누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연기할 때나 배우로서 마찬가지다. 숨막히게 만들어내는 걸 싫어한다. 숨 막히게 만들어내면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어떤 게 완벽한 형태의 배우인가? 처음에 그 이야기가 개그처럼 들렸다. 동화책에 나오는 극찬 같았다. 저는 낯뜨거워졌지만 좋은 칭찬을 해줘서 너무 감사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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