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대배우님들 앞에서 큰 상" 할리우드 배우들 기립박수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0.01.20 15:08 / 조회 : 5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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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가운데)과 최우식 이선균, 송강호, 박소담, 이정은 등이 '기생충'으로 미국배우조합상에서 최고상인 앙상블상을 받은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존경하는 대배우님들 앞에서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기생충'이 한국영화 역사를 또 한 번 썼다.

19일(현지시간) 미국 LA 쉬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제 26회 미국 배우조합상 (SAG)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최고상격인 앙상블상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이정은, 이선균, 최우식, 박소담 등이 참석했다. 수상에 앞서 후보작 소개를 위해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자 할리우드 배우들이 일제히 일어나 열화 같은 박수갈채를 보내 수상을 예감시켰다.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은 세계 최대 배우 노조인 SAG가 매년 개최하는 시상식으로, 영화 및 TV 분야에서 활약한 배우들에게 상을 수여한다. 외국어영화가 미국배우조합상 앙상블상 후보에 오르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기생충'이 역대 두 번째다. '기생충'은 1998년 '인생은 아름다워' 이후 21년만에 외국어영화로는 처음으로 후보에 올랐다.

이날 '기생충'은 '밤쉘',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쟁쟁한 영화들과 앙상블상을 놓고 경합했다.

한국영화가 미국배우조합상에서 최고상을 받은 건 처음일 뿐더러 비영어 영화가 미국배우조합상에서 앙상블상을 받은 것도 '기생충'이 처음이다. 송강호 등은 '기생충'이 호명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소담 이정은 등은 무대에 올라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기생충'이 호명되자 객석에 앉아있던 할리우드 배우들이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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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과 박소담이 미국배우조합상 트로피를 들고 서로 쳐다보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AFPBBNews=뉴스1


배우들을 대표해 수상 소감을 전한 송강호는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제목이 '기생충'이지만,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공생에 관한 영화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징적으로 의미가 있는 앙상블, 최고의 상을 받으니까 '우리가 영화를 잘 못 만들지는 않았구나' 생각이 든다"며 "존경하는 대배우님들 앞에서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고 오늘 이 아름다운 기억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객석에서 배우들의 수상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했던 봉준호 감독은 시상식 이후 외신과 인터뷰에서 "'기생충' 배우들이 동료들로부터 인정 받았다. 그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밝혔다.

'기생충'의 미국배우조합상 수상으로 아카데미 수상 전망이 한층 커졌다. '기생충'은 2월9일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국제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이중 아카데미 회원이 대거 포함된 5대 조합상에서 잇따른 수상 결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기생충'은 미국배우조합상에서 최고상인 앙상블상을, 편집자조합상(ACE)에서도 낭보를 전했다. 프로듀서조합(PGA)상은 '1917'에 돌아갔지만 남은 감독조합상( DGA, 1월27일)과 작가조합상(WGA, 2월2일)에서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따라 국제영화상 뿐 아니라 작품상까지 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에 같이 노미네이트된 영화들은 6번 모두 예외 없이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반면 지금까지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비영어권 영화에 단 한 번도 작품상을 안긴 적은 없다.

과연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역사를 또 한 번 새로 쓸지, 여러모로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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