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새 출발' 이현호 "두산에 죄송, 한화에선 다른 모습" [★현장]

대전=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1.21 05:25 / 조회 : 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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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에 만난 이현호. /사진=이원희 기자
"투수라면 선발 욕심 당연히 있죠."

한화 이글스에서 새 출발 하게 된 좌완 이현호(28)가 굳은 각오를 전했다.

정식으로 독수리 군단의 일원이 된 이현호는 20일 스타뉴스와 만나 "9년 만에 팀을 옮겼다. 우선 기회를 준 한화에 감사하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시즌 준비를 잘하도록 하겠다. 아직 적응하는 단계이지만, 팀 분위기는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11년 두산 베어스에서 입단한 뒤 쭉 한 팀에서 뛰었던 이현호는 지난 해 16경기에서 40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했다. 다소 아쉬운 활약을 펼친 탓에 사실상 전력에서 제외됐고, 지난 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팀을 옮겼다.

이현호는 "두산에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 있다. 김태형(53) 두산 감독님이 부임하고 첫 시즌(2015년)에 제가 잘해서 기회를 많이 주셨다. 하지만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다"고 죄송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현호는 2015년 핵심 불펜, 대체 선발 역할을 해내며 6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19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후 성적이 좋지 못했다. 직전 네 시즌 동안 총 2승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이현호는 "그동안 형들이 많이 예뻐해 주셨고, 두산 팬들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 그런데 제가 잘하지 못해 죄송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 한화는 마운드가 불안했다. 팀 평균자책점 4.80으로 이 부문 리그 9위였다. 외국인 원투펀치는 10승 이상씩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해냈지만, 국내 선발진이 뒤를 받쳐주지 못했다. 지난 해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장민재(30)가 6승(8패)으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승리를 챙겼다. 붙박이 선발이 없었던 만큼 올해 무한 경쟁 구도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현도도 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코치진을 비롯해 팀 전체가 이현호에게 거는 기대가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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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호. /사진=OSEN
이현호는 "투수라면 당연히 선발 욕심이 있을 것이다.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으니 잘 준비하겠다. 하지만 (장)시환(33)이 형도 왔고, 한화에는 좋은 후배들이 많이 있다. 개인적인 욕심은 부리지 않겠다. 감독님, 코치님이 주신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해 두산에서 많은 기회를 주셨는데, 제가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화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기회만 주신다면 정말 열심히 할 것이다. 일단 구속이 떨어졌는데 스프링캠프 동안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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