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의 품격, 리버풀의 뒤늦은 '인종차별' 사과에도 "감동적이었어"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1.20 14:33 / 조회 :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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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수아레스(왼쪽)와 에브라(오른쪽)가 충돌 후 언쟁을 벌이고 있다./AFPBBNews=뉴스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박지성(39)과 함께 뛰었던 파트리스 에브라(39)가 9년 전 벌어졌던 인종 차별 사건과 관련해 리버풀로부터 사과를 받았다.

에브라는 20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 방송에 출연해 "리버풀에게 사과를 받았다. 편지도 받았다.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맨유와 리버풀의 '노스-웨스트 더비'는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라이벌전으로 불린다. 그래서 양 팀이 맞붙을 때는 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나곤 한다. 선수들부터 팬들까지 격한 행동과 감정을 쏟아낸다.

2011년 10월도 그랬다. 에브라와 충돌한 수아레스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뱉었다. 그 이후 수아레스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8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당시 리버풀 선수들은 수아레스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그를 지지했다. 이러한 모습을 본 에브라는 큰 상처를 받았다.

감정의 골은 2019년 10월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의 뒤늦은 사과로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당시 에브라가 스카이스포츠에 초대됐는데, 해설자로 활약하는 캐러거가 "우리가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가 큰 실수를 했다. 수아레스를 지지하는 티셔츠를 입지 않는다고 말할 용기가 없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캐러거의 사과 후 에브라는 리버풀 구단에게도 사과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브라는 리버풀 전을 앞두고 다시 스카이스포츠에 출연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그는 "사과 편지를 받았다. 정말 감동적이었다. 이 사건이 9년 전에 벌어졌기 때문에 내게 너무 늦지 않았길 바란다고 했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리버풀 같은 빅클럽이 인종차별을 지지하는 것에 대해 너무 오랫동안 실망했다. 하지만 이젠 정직한 사람들이 리버풀을 위해 일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비록 맨유와 라이벌 관계를 맺고 있지만 이 문제는 나에게 정말 중요했다.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고 있는 리버풀에 존경심을 갖게 됐다. 리버풀이 최고의 구단이란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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