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데뷔-152km 사이드암' 제 이름은 LG 류원석입니다 [★인터뷰]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1.20 05:13 / 조회 :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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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석이 제주 캠프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올해로 우리 나이 32세. 2013년 육성 선수로 입단한 뒤 지난해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더 나은 올 시즌을 위해 LG 투수 류원석(31)은 제주도에서 땀을 쏟았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는 최근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저연차, 저연봉 선수들을 위해 트레이닝 캠프를 열었다. 이 곳에서 훈련 중이던 류원석을 만났다.

"제 이름은 류원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김용일 LG 코치님도 계시고, 스티브 홍 트레이너님을 비롯해 새롭고 다양한 훈련을 경험하고 싶어 오게 됐다. 확실히 좋아진 부분도 많고, 향상된 부분도 많다. 잘 온 것 같다. 캠프에 가기 전 준비를 잘 할 수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지난해 말 유원석에서 류원석으로 개명한 류원석은 "아버지께서 류(柳)씨를 써야 한다고 늘 말씀해 오셨는데 그동안 미루다 바꿨다. 친척들과 상의도 필요했다. 우리 가족은 일단 바꾸는 걸로 선택했다"고 설명한 뒤 "개명해서 잘 하는 선수들이 있듯 나도 그런 걸 기대하고 있다"며 웃었다.

류원석은 신원초-양천중-서울고-인하대를 졸업한 뒤 2013년 LG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 하지만 2018년까지 6년 동안 1군 마운드에 단 한 번도 서보지 못했다. 고교와 대학 시절 팔꿈치 수술을 3차례 한 그는 2016년 군 복무를 마쳤다. 하지만 이후에도 팔 통증으로 재활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랬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해 9월 23일 잠실 한화전. 팀이 0-6으로 뒤진 6회 2사 1, 3루 상황서 류원석이 팀의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당시 그의 나이 만 29세 10개월 5일. 2013년 황덕균(당시 NC 투수·30세 4개월 9일)에 이어 KBO 리그 역사상 두 번째 최고령 데뷔전이었다.

류원석은 정근우(당시 한화)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송광민을 2구째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타자 장운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최재훈을 우익수 뜬공(5구째), 오선진을 헛스윙 삼진(8구째) 처리했다. 그러나 정은원에게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은 뒤 장진혁에게 볼넷마저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 투구수는 36개. 그의 데뷔전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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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23일 데뷔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류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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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원석(왼쪽)이 데뷔전에서 6회를 마친 뒤 이성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류원석은 "설레던 데뷔전이었다. 내가 목표로 했던 게 '1군에 무조건 한 번은 올라가자'였는데, 이룰 수 있어 좋았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나흘 뒤인 9월 27일 NC전에서 2⅓이닝 무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3⅓이닝 평균자책점 5.40(3⅓이닝 2자책)으로 데뷔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류원석은 "간절해서 이 곳(제주도)에 왔다. 올해에는 1군에서 자리를 꼭 잡고 싶다. 그게 목표다. 패전조, 추격조든 상관 없다. 1군에 많이 왔다갔다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누구나 사연은 다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데뷔전이 늦어졌다기보다는, 내가 부족해서 못 올라간 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지난해 1군 마운드에 올랐다. 해보고 싶은 걸 다 해본 건 아니지만, 경험을 해봤다는 것에 대해 더 의미를 두고 싶다"고 차분하게 이야기했다.

그간 투구 폼도 많이 바꿨다. 대학 때 사이드암이었던 그는 입단 때 오버스로 폼으로 수정했다. 그러다 2019 시즌을 앞두고 다시 사이드암으로 투구 폼을 고쳐잡았다.

류원석은 구속에 대한 질문에 "지난해에는 최고 152km까지 나왔다. 좀 더 빨라질 것 같기도 하다"면서 "투구 폼을 바꾼 뒤 좋아진 모습도 있었지만, 안 좋은 모습도 있었다. 밸런스가 확실히 잡힌 게 아니었다. 밸런스가 잡히면 구속도 더욱 빨라지고, (제구력도) 좀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보여줬다.

이미 또래들은 LG에서 스타 플레이어가 됐다. 류원석은 "(이)형종이, (정)찬헌이, (최)동환이, (채)은성이와 친구"라면서 "그들을 보면 부럽다. 뭔가 팀에서 주축이 돼 승리에 기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럽다. 나도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고,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18경기에 출장해 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35를 마크했다. 37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27피안타(1홈런, 피안타율 0.194) 24볼넷 50탈삼진 15실점(14자책)을 기록했다.

류원석은 "그동안 부모님께 '팔도 안 좋고, 방출돼 야구를 그만 둘 수 있다'는 얘기를 계속 드렸었다. 가족들의 기대가 없었는데 지난해 희망을 조금 보셔 기대가 생기신 것 같다"고 웃은 뒤 LG 팬들을 향해 "항상 감사합니다. 이 말씀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을 것 같다"고 수줍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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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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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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