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호 MBN 제작본부장 "별명이 '탱크', '슈돌' 송일국 섭외"(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 (75) MBN 박태호 제작본부장

이건희 기자 / 입력 : 2020.01.22 10:30 / 조회 : 3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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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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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호 MBN 제작본부장./ 사진=강민석 인턴기자


종합편성채널 MBN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 '알토란', '동치미' 등으로 중장년층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던 MBN. 2019년부터는 젊은 층들을 타겟 삼은 다양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전 연령층의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그 중심엔 박태호(60) 제작본부장이 있다.


KBS PD 시절 '탱크'라는 별칭으로 섭외에 한 번도 실패해보지 않았다는 그. 'TV는 사랑을 싣고', '미녀들의 수다', '가요무대', '전국 노래자랑' 등 다수의 프로그램을 히트시키며 승승장구하던 박 본부장은 2019년 2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새롭게 MBN에 제작본부장으로 부임한 박 본부장은 '당신이 바로 보이스퀸(이하 '보이스퀸')', '우아한 가'가 채널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는데 큰 공을 세웠다. 임원의 위치에서도 직접 '보이스퀸'의 연출까지 참여하는 등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I CAN DO IT.', 하면 된다'는 모토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는 박 본부장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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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호 MBN 제작본부장./ 사진=강민석 인턴기자



-안녕하세요. 본부장님.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1984년 KBS에 입사해 'TV는 사랑을 싣고', '체험 삶의 현장', '미녀들의 수다', '가요무대' 등을 연출했습니다. 교양국 기획제작실은 물론 오랜 기간 CP로 일해왔습니다. KBS 예능국장, 콘텐츠 기획 본부장 등도 거쳤네요. 지난해 2월 MBN에 제작본부장으로 부임했습니다.

-PD라는 직종을 꿈꾸신 계기는 무엇일까요.

▶저희 형님이 KBS에 PD로 일하고 계셨어요. 그것을 계기로 PD라는 직업을 관심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입사하게 된 것 같아요. 저한테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사람들을 이끄는 PD라는 직업이 잘 맞는 것 같아요. 학창시절에도 반장을 놓치지 않았거든요.(웃음)

저는 에너지 넘치고 활발한 것을 좋아해요. 마치 '야전 사령관' 느낌이죠. KBS 재직 시절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탱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어요. 섭외를 하려고 달려들면 놓치지 않았거든요. 제 모토가 'I CAN DO IT', '하면 된다'인데 '나도 하고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에요.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의 꿈을 꾸자'라고 생각하는 거죠.

-PD로서 가장 보람찰 때와 힘들 때는 언제이신가요.

▶PD로서 보람은 프로그램을 론칭했을 때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인정해주고 리액션이 있을 때인 것 같아요. 항상 설레면서도 조마조마한 느낌이에요. 그런데 프로그램이 시청률이나 반응이 좋지 않을 때에는 '할 말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노력하는 것 같아요. 진정성을 갖고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노력하죠. 그동안 다행히 이런 부분들이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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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호 MBN 제작본부장./ 사진=강민석 인턴기자


-KBS 재직 시절 수많은 프로그램의 연출에 참여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TV는 사랑을 싣고'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수많은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담았잖아요. 특히 포맷이 '선생님 찾기'에서 '첫사랑 찾기'로 넘어가는 과정이 생각나네요. 연예인의 집에 직접 찾아가 섭외를 했죠. 그런 과정을 통해 'TV는 사랑을 싣고'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었어요. 'TV는 사랑을 싣고'로 모든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한 적도 있네요. 심지어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ABU(Asia Pacific Broadcasting Union) 예능 국장 시절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도 고비가 있었죠. 그래서 송일국과 삼둥이를 직접 캐스팅했죠. 송일국 씨에게 고마운 마음이에요.

-KBS에서 '전국 노래자랑', '국악 한마당', '열린 음악회', '주부 가요 열창'까지 음악 프로그램을 유독 많이 연출하셨네요.

▶제가 연출한 프로그램이 음악과 잘 맞은 것 같아요. 제가 과감하게 연출을 하는 편인데, 조금은 더 개방적이게 진행하니 시청률이 상승했어요. 기존의 것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 창조를 많이 했고, 그런 부분들이 잘 들어맞은 것 같아요. 이런 과정들을 겪고 나니 많은 사람들이 인정을 해주셨고, 그래서 더 과감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연예가중계'를 연출하실 때에는 'PD 출신 1호' MC가 됐어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그 당시 정연주 KBS 사장님이 재임할 때였어요. 그래서 '가십거리를 하지 말자'는 주의였어요. 특히나 그 당시에는 연예정보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던 시절이거든요. 타 채널 연예 정보 프로그램들과 차별점을 두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는 '저널로 가보자'는 주의였어요. 직접 KBS 문화부 기자를 리포터로 쓰기로 했죠. 저 역시 직접 취재에 나섰어요. 특종을 많이 잡았던 것 같네요. 당시 '연예계 사건 사고에는 박태호가 있었다'는 말이 돌았을 정도니까요.

-KBS에서 MBN 제작본부장으로 옮기신 계기가 있을까요.

▶그 당시 저도 KBS에서 정년 퇴임을 앞둔 상태였는데, 고맙게 MBN에서 제의가 왔어요. 제가 제작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MBN 후배들에게 전수도 해주고 싶었어요. 맑고 순수한 PD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벌써 1년이 다가오는데,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만큼,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마음이에요.

-인터뷰②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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