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김건모 악몽의 41일 #맞고소 #재소환 #가세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0.01.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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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 여종업원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건모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인턴기자


가수 김건모에게는 악몽과도 같았던 41일이었을 것 같다. 김건모의 성폭행 혐의 첫 경찰 조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이제는 경찰이 내릴 결론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의해 처음 제기됐다. 가로세로연구소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강용석 변호사는 지난 2019년 12월 6일 피해자 A씨의 말을 빌려 "김건모가 지난 2016년 8월 서울 한 유흥업소에서 A씨를 성폭행했다"라고 주장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폭로 3일 후인 2019년 12월 9일 김세의 전 MBC 기자와 함께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향해 김건모를 강간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고소장 제출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피해자가 룸살롱의 접대부였다고 하더라도 룸살롱에서 처음 만난 피해자가 계속 거부하는데도 불구하고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여 강제로 성행위를 한 것은 강간죄가 성립한다"라며 "김건모는 강간 이후 피해자에게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았으므로 강간죄를 인정할 수 있는 증거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이에 더해 "이에 대해 김건모 측과도 이야기를 나눴지만 김건모 측은 '고소를 할 테면 해봐라' 라는 식으로 대응했다"라고 덧붙이고 "피해자가 원하는 것은 김건모의 (성폭행) 사실 인정과 솔직한 사과"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강용석 변호사는 2019년 12월 10일에는 추가 피해 여성 B씨와의 인터뷰가 담긴 영상과 함께 "김건모가 2007년 1월 유흥업소 매니저로 일하던 B씨를 주먹으로 때려 안와골절 등의 부상을 입혔다"라고도 주장, 파장을 크게 일으켰다.

김건모는 사태의 심각성이 커진 가운데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짧게 밝히고 차분하게 대응을 준비했다. 다만 폭로 시점에 방송됐던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의 이후 촬영 스케줄을 잡지 않고 사실상 하차 수순을 밟았고, 2019년 12월 잡혀 있었던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 일정도 인천 콘서트만 소화하고 모두 취소했다. 김건모는 인천 공연 당시 무대에서 관객들을 향해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 슬기롭게 해결하겠다"라고 입장을 짧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건모는 2019년 12월 13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식입장을 전하고 "A씨의 주장은 '거짓 미투'"라고 반박, A씨를 향해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무고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건모의 법률대리를 맡은 고은석 변호사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누군지도 모른다.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A씨의 주장이) 허위임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A씨는 2019년 12월 14일 사건을 담당한 서울 강남경찰서에 자신에 대한 신변을 보호해 달라는 요청을 했고 경찰은 2019년 12월 16일 신변보호 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A씨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성폭력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가 신변보호를 요청하면 대부분 해주는게 원칙"이라고 밝히고 스마트 워치, 주거지 순찰 강화, 주거지 내부 CCTV, 근접 경호 등의 신변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건모는 지난 6일 B씨를 상대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총 2건의 내용이 접수된 가운데 경찰은 지난 8일 김건모의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차량 내 GPS 기록 등을 확보하고 김건모가 받고 있는 혐의점이 발생했던 시점 당시 동선 등을 파악했다.

이후 김건모는 폭로 41일 만인 지난 15일 강남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건모는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검은색 지프 차량을 타고 강남경찰서 정문이 아닌, 지하 3층을 통해 출석했다. 물론 김건모는 지하 3층에서 대기하고 있던 일부 취재진을 마주해야 했고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경찰서에 출석한 김건모의 표정은 침통 그 자체였다.

김건모는 경찰 조사 12시간 만에 건물에서 나와 취재진 앞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고 원하면 또 와서 조사를 받을 마음이 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건모와 A씨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며 수사가 쉽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양측이 제출한 증거 역시 다른 만큼 정황 판단에 있어서도 간단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건모는 재소환에도 응하겠다고 밝혔을 만큼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변호인도 "A씨에 대해 입막음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도 강조했다.

반면 A씨는 구체적인 정황을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전했고 가로세로연구소는 "김건모가 뻔뻔하게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경찰서에 왔다"며 근처에서 라이브 생중계도 진행했다. 이미 이번 사건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전한 가로세로연구소의 김건모와 관련한 다음 내용이 어떠할 지도 시선이 모아질 것 같다.

김건모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유흥업소를 간 사실은 있으나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A씨를 만난 적이 없기 때문에 성범죄도 없었다" 라고 밝히고 사건 당일 술값을 계산한 기록과 업소 방문을 전후해서 자신이 찍힌 CCTV 영상을 경찰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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