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훔치기 '일파만파'... 벨트란도 메츠 감독 사퇴 [오피셜]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1.17 06:26 / 조회 :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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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벨트란. /AFPBBNews=뉴스1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뉴욕 메츠 감독으로 부임한 카를로스 벨트란(43)이 한 경기도 지휘하지 못한 채 사임했다.

MLB.com은 17일(한국시간) "카를로스 벨트란이 메츠 감독직을 내려놨다. 양측이 서로 합의하에 결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메츠는 성명을 통해 "벨트란과 만났고, 헤어지기로 결정했다. 서로가 그렇게 합의했다.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벨트란이 메츠 감독직에 있는 것이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았다. 벨트란이 우리에게 솔직했다고 믿으며, 그의 야구 인생도 끝이 아니라 믿는다"고 밝혔다.

벨트란 역시 "이별에 합의했다.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한다. 이번 결정이 최선이었다. 내가 팀의 방해물이 될 수 없었다. 나는 지난 20년 동안 리더로서 올바른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실패다. 베테랑으로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했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성실한 사람이다. 언젠가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야구계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더했다.

벨트란은 지난해 11월 메츠 감독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시즌을 시작도 하지 못하고 감독에서 물러났다. '사인 훔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 결과 벨트란은 2017년 휴스턴 선수로 뛸 때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관련자들이 처벌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A.J. 힌치 감독과 제프 루나우 단장에게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고, 휴스턴은 바로 이들을 해고했다.

끝이 아니었다. 보스턴의 알렉스 코라 감독 역시 해임됐다. 코라 감독은 2017년 휴스턴의 벤치 코치였다. 마침 보스턴 역시 사인 훔치기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불똥이 메츠까지 튀었다. 감독 사퇴. 메츠로서는 문제가 된 감독을 안고 갈 필요는 없었고, 빠른 이별을 택했다. 벨트란 역시 계속 자리를 지킬 명분이 없었다. 이제 메츠는 다른 감독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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