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미안' 김연경의 국대 헌신 "리그보다 대표팀 올인" [★현장]

장충=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1.17 05:07 / 조회 : 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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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장충체육관을 찾은 김연경. /사진=KOVO
"소속팀에서 뭐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배구여제 김연경(32·터키 엑자시바시)이 태극마크를 향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부상도 무릅쓰고 대표팀에 헌신했다. 최대 6주 공백이 예상되는 가운데 후회는 커녕 올림픽에 100% 컨디션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예선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던 김연경은 1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GS칼텍스와 현대건설전을 직관하러 왔다. 김연경은 취재진을 만나 근황과 앞으로 계획을 밝히며 대표팀을 위해 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연경은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태국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 참가해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3차전이었던 카자흐스탄전에 복부 통증을 느꼈고 준결승에 결장했다. 부상 투혼을 발휘해 결승전에는 출전을 강행, 마지막 남은 티켓 1장을 대한민국에 선사했다. 김연경은 18일 터키로 출국한다.

김연경은 "병원 검사 결과 4주에서 6주 진단을 받았다. 복근은 아예 쓰면 안 된다. 2주 정도는 그냥 지루한 휴식"이라 몸 상태를 설명했다. "구단도 정확히 내 상태를 모른다. 터키에서 또 체크를 할 것 같다. 되도록이면 한국에서 관리 받고 싶은데 구단 계획도 들어야 한다. 어쨌든 경기 출전은 4주에서 6주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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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가운데)과 대표팀 선수들이 도쿄올림픽 진출 확정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FIVB
소속팀에게는 사실 청천벽력이나 다름없는 소식이다. 팀 에이스가 국제대회에 나가 다쳐 돌아왔다.

그러나 김연경은 '태극마크'를 최우선 순위로 생각했다. 김연경은 "돌아가면 리그도 하겠지만 결국 대표팀을 위해서 몸을 만들 것이다. 나중에 혹시라도 안 좋아지면 안 된다. 그래서 지금 더 제대로 쉬려고 한다. 올림픽 맞춰서 준비할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사실 결승전 태국전에도 쉬어도 됐다. 메디컬 팀과 라바리니 감독 모두 휴식을 권유했다. 김연경에 따르면 라바리니 감독은 "네 인생의 한 부분이다. 네가 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선수들이 할 수 있다"고 김연경을 존중했다. 올림픽 티켓이 달린 가장 중요한 경기에 선수 커리어를 걱정해준 것이다. 김연경은 "오히려 출전을 원했다면 거부감이 들었을 지도 모르겠다. 출전에는 조금의 고민도 없었다"고 돌아봤다.

올림픽 진출을 위해 진통제까지 맞았다. 태국에서 검사했을 때 이미 출전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다. 김연경은 "어떻게 하면 뛸 수 있는지 물었다. 진통제든 마취제든 할 수만 있다면 다 해서 뛰겠다고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결과가 좋아서 좋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웃었다.

천신만고 끝에 본선에 올라 성취감도 두 배다. 김연경은 "리그까지 포기하고 대표팀에 올인했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드라마 같았고 감동적이었다. 우리 대표팀 정말 끈끈하다. 여운이 아직 남아있다"고 감상에 젖었다. 그러면서도 "구단이 어떻게 이야기할 지는 모르겠지만..."이라 말 끝을 흐려 미안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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