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변혁②] '포스팅' 단축은 논의 없어, 이정후 해외진출도 1년 늦추는 게 유리

야구회관(도곡동)=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1.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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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뉴스1
KBO리그가 달라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들은 인기 회복을 위해 환골탈태의 심정으로 다양한 제도 개선책을 내놓았다. 그 중 핵심으로는 '프리에이전트(FA) 제도 변경'이 꼽힌다. 스타뉴스는 FA 대변혁과 관련한 관심사항과 KBO의 노력 등을 3회로 나눠 연재한다.

① 기간 단축 언제부터? 3년 남은 김하성·박민우도 혜택 받을까


② '포스팅' 단축은 논의 없어, 이정후 해외진출도 1년 늦추는 게 유리

FA 취득 기간이 단축되면 대졸 선수 '포스팅'은 사라진다. 포스팅 없이 바로 FA다.

KBO는 FA 제도를 개선하며 일대 개혁을 준비 중이다. FA 취득 기간이 줄어들고 등급제가 도입된다. 기간 단축은 적용 시점을 가늠하는 중이며 등급제는 당장 올 시즌 뒤부터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맞물린 포스팅 제도에도 눈길이 간다.


KBO 규약 제104조는 "구단은 7 정규시즌 이상을 활동한 선수에 대해 총재 승인을 받고 외국 프로구단에 해당 선수의 계약을 양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국내 이적은 불가능한, 해외 구단에 한해 FA다. 현행 완전 FA는 고졸 9시즌, 대졸 8시즌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이사회를 통해 FA 기간 단축이 결정됐다. 고졸은 8시즌, 대졸은 7시즌 만에 FA가 된다. 실행 시점은 아직 미정이지만 늦어도 2022시즌 뒤에는 적용될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대졸 선수의 경우 FA와 포스팅 취득 기간이 7년으로 같아진다.

하지만 FA 단축에 따른 포스팅 제도 변화는 단장 회의나 이사회에서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만난 KBO 관계자는 "포스팅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나온 바 없다. FA 단축이 실행되면 대졸 선수의 포스팅은 없어지게 된다. 그냥 7시즌 뒤 FA가 되는 것"이라 설명했다.

FA 취득 기간과 함께 포스팅 신청 자격까지 단축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A구단의 단장은 "FA가 7년으로 줄었으니 포스팅도 6년으로 하자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는 "FA 1년 단축도 사실 선수에게는 엄청난 혜택이다. 대졸 선수의 경우 포스팅 혜택이 사라지지만 그냥 FA로 나가면 더 좋을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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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광현.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캡처
결국 포스팅 제도 자체가 유명무실해질 전망이다. FA 기간이 줄어들면 고졸 선수의 경우에도 포스팅(7년)과 FA(8년)가 1년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종전의 '2년 먼저' 이점이 없다.

게다가 포스팅으로 해외에 다녀오면 FA 재취득 자격 규정에 따라 1시즌이 아닌 4시즌을 더 뛰어야 다시 FA가 된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포스팅을 시도할 이유가 없다.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는 이정후(22·키움) 등에게 중대한 고려 사항이 될 수 있다.

한 에이전트는 "솔직히 이런 상황이면 1년 더 있다가 FA로 나가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FA 재취득 연한은 줄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B구단 단장은 "메이저리그처럼 FA 재취득 제한은 결국 없어지는 게 맞다. 하지만 포스팅 단축은 전혀 타협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선수가 선택할 일"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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