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변혁③] 21년 만의 위기, 인기 먼저 회복해야 선수 몸값도 오른다

야구회관(도곡동)=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1.17 11:19 / 조회 : 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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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관중의 잠실구장. /사진=뉴스1
KBO리그가 달라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들은 인기 회복을 위해 환골탈태의 심정으로 다양한 제도 개선책을 내놓았다. 그 중 핵심으로는 '프리에이전트(FA) 제도 변경'이 꼽힌다. 스타뉴스는 FA 대변혁과 관련한 관심사항과 KBO의 노력 등을 3회로 나눠 연재한다.

① 기간 단축 언제부터? 3년 남은 김하성·박민우도 혜택 받을까

② '포스팅' 단축은 논의 없어, 이정후 해외진출도 1년 늦추는 게 유리

③ 21년 만의 위기, 인기 먼저 회복해야 선수 몸값도 오른다

프로야구 관객이 2년 연속 줄었다. 국내 최고 프로스포츠임을 자부하는 KBO리그의 위상이 흔들린다. KBO는 전화위복을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1월 중 열릴 2020년 첫 이사회를 거쳐 확정될 안건을 살펴보면 '대변혁'이라 할 만하다. 선수들의 오랜 염원인 FA 기간 단축과 FA 등급제, 부상자 명단 도입, 그리고 샐러리캡을 통한 사치세 등 대대적인 손질이 가해진다.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2년 이상 연속 관중 감소는 1998년 이후 21년 만이자, 프로야구 출범 후 역대 3번째다.

KBO리그 정규시즌 총 관중은 1987년(201만 9675명)과 1988년(193만 2145명) 연달아 줄어든 뒤 1989년(288만 3669명) 반등했다. 흐름을 타 고속 성장했다. 1995년 500만 관객 시대(540만 6374명)를 열어젖혔다.

하지만 바로 암흑기에 빠졌다. 1996년 449만 8082명으로 500만 유지에 실패했다. 1997년 390만 2966명, 1998년 263만 9119명까지 추락해 불과 3년 사이에 반토막이 났다. 3년 연속 감소는 프로야구 역사상 이 시기(1996~1998년)가 유일하다. 2007년 410만 4429명으로 솟아오르기 전까지 10년 동안 200만~300만 명 수준을 전전했다.

최근 관중 흐름이 당시와 흡사하다. KBO리그는 2016년 800만 관중(833만 9577명)을 돌파했다. 2017년엔 조금 더 올라 840만 68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나 2018년 807만 3742명, 2019년 728만 6008명까지 떨어졌다. 2020년 반등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 제2의 암흑기가 올 수도 있다.

KBO는 '경기력 저하'를 근본적인 문제로 꼽는다. 선수들의 인기와 연봉은 과거에 비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반면 경기 수준은 실망스러워 팬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만난 KBO 관계자는 "몇 년 전에 먼저 FA 시장이 과열됐다. 거품 논란이 생길 정도였다"고 돌아보면서 "이후 실력보다 돈을 너무 많이 받는다는 팬들의 불만이 꾸준히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서부터 악순환이다. 경기력이 떨어지니 인기도 식었다. 구단 살림도 어려워져 과감한 투자가 줄어들었다. 관중이 줄고 FA 시장에 찬바람이 불었다. KBO 관계자는 "사실 KBO도 거품 논란이 일 때부터 문제의식은 가졌다. 그런데 그 때에는 인기가 최절정이라 손댈 엄두를 낼 수 없었다. 지금은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곳까지 몰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실행위원회와 이사회에서 전방위로 토의한 일련의 안건들은 모두 '경기력 향상'으로 통한다. 전력의 상향 평준화가 최종 목적지다. FA 등급제와 FA 기간 단축은 선수 이동을 더욱 활발하게 만들어 선수 수급을 원활하게 만든다. 최저연봉 인상과 부상자 명단은 선수 복지 향상을 통해 자체 경기력 증진을 기대케 한다. 샐러리캡은 사실상 'FA 80억원 상한제'의 대안이다.

줄줄이 연착륙만 한다면 일대 혁신적인 제도 개선이다. KBO 관계자는 "각 구단 단장님, 대표이사님들도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논의에 임하신다. 일단 야구가 재미있어져야 팬들이 다시 찾아오지 않겠나. 인기가 높아지면 선수들 몸값도 다시 오르고 윈윈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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