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안준영·김용범 外 공판준비.."사기 고의 無" 무죄 주장[종합]

서울중앙지법=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1.14 11:21 / 조회 : 3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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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프로듀스' 시리즈 연출자 안준영PD, 김용범CP /사진=뉴스1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혐의를 받는 김용범CP, 안준영PD 등 CJ ENM 관계자 3인과 전현직 소속사 관계자 변호인들이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사기에 고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서울 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14일 '프로듀스' 시리즈('프로듀스X101', '프로듀스48' 등, 이하 '프듀')와 관련해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용범CP, 안준영PD 등 CJ ENM 엠넷 관계자 3인과 부정청탁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전현직 소속사 관계자 5인에 대한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이날 피고인들은 모두 불출석했고, 변호인들만 참석했다.

이날 판사는 "피고인 측은 공소 사실을 인정하나 법리적으로 문제가 없는 부분이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해가 안간다. 짜여져 있는 기망에 의한 사기가 아니라 하는데 사기치는 사람이 사기가 아니라 하는 것이 부작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자 투표 시에 받은 금액은 동일한 번호만 카운트해서 잘라낼 수 있나 봐야겠다"고 확인했다. 이에 검사는 "일부 피해자들은 자기가 지지한 멤버에게 수회 투표했다. 문자 투표에서 여러 번 투표한 것 모두 사기로 보고 피해 금액으로 봤다"고 말했다.

판사는 "피고인 측은 동기에 참작할 경우가 없다는 등의 얘기를 하면서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변호인들은 범행 배경, 동기, 사정 등에 대해 충분히 변론해 달라"고 알렸다. 또한 "문자 투표 시간 외의 투표, 중복 투표 등에 대해서도 안PD 등에 대해 김영란 법에 저촉된 금액인지 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안준영 측 변호인은 "그 부분을 다시 살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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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엠넷


판사는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 대해선 "중재자 입장에서 친분 관계로 수동적으로 (안PD 등 제작진의 청탁에) 수동적으로 임했다고 했다. 기획사 관계자 입장에선 할 수 있는 부탁이었다고 주장했는데 유의미한 부분"이라며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는 안PD와 단순 술자리를 가진 것 뿐 부정 청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확인했다.

이에 안PD 변호인은 법리적 주장을 살펴보고 다시 말하겠다며 수사처의 보고 통계파일에서 다른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검사는 안PD, 김CP와 관련한 엠넷 관계자 한동철PD, 박 모 메인작가에 대한 증인 신문을 신청, 재판부에서 이 사항을 받아들였다.

한편 지난해 7월 종영한 '프듀X101'은 종영 당시 최종 투표 결과에 대한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김용범CP, 안준영PD 등이 그해 11월 5일 구속됐고, '시즌1'부터 '시즌4'까지 현재까지 진행된 '프듀' 시리즈 전체에서 일부 멤버에 대한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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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아이즈원, 엑스원 /사진=스타뉴스


지난 공판준비기일에서 안PD는 2016년 '프듀' 시즌1에서 2명의 멤버를 조작해 아이돌을 선발했고, 시즌2에서 60위 밖 연습생 중 1명을 60위 안으로 올려 방송을 진행한 것에 대해 업무 방해의 혐의를 받았다. '시즌2'와 관련해서는 김CP가 4차 투표 당시 워너원 멤버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또 김CP, 안PC를 포함한 CJ ENM 엠넷 관계자 3인은 '프듀' 시즌3, 시즌4에서 아이즈원과 엑스원 데뷔 멤버를 임의로 정해 순위를 조작, 시청자를 '국민 프로듀서'라고 칭해 문자투표 요금을 받고 부당 이익을 취했다는 혐의도 받았다.

이와 함께 안PD는 소속사 연습생의 방송 편집들을 유리하게 해달라는 등 약 4600만원의 접대로 재산상 이득을 취한 점과 2018년 2019년 회계년도에서 300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이 사건의 여파로 '프듀X' 출신 그룹 엑스원은 지난 6일 공식 해체했다. '프듀48' 출신 아이즈원은 남은 계약 기간의 활동을 이어갈 것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다.

첫 공판기일은 2월 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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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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