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루수 안치홍' vs 롯데 '2루수 안치홍', 누구 말이 맞을까 [★이슈]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1.08 05:07 / 조회 : 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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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안치홍. 사진은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지난해 4월 2일 대구 삼성전 수비 장면.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안치홍(30·롯데)이 광주를 떠나 부산으로 향했다. 롯데 자이언츠 입단.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다. 바로 포지션이다. '2루수 안치홍'에 대해 KIA와 롯데의 생각이 달랐다. 안치홍의 2020년 모습에 양팀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롯데는 지난 6일 안치홍과 최대 4년 56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2년 26억원(옵션 6억원 포함) 기본 계약에 2년 계약이 더 붙는다. 2년 후 다시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이 들어갔다.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다. 최소로 잡아도 2년 20억원이다. 연봉 10억원이 되는 셈이다. 기본적으로 공격력을 갖춘 선수이기에 투자는 필수였다. 그리고 또 하나, '2루 수비'가 있었다.

안치홍은 2009년 KIA에 입단한 후 꾸준히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활약했다. 일단 공격력이 좋다. 2017년에는 타율 0.316, 21홈런 93타점, 출루율 0.373, 장타율 0.513, OPS 0.886을, 2018년에는 타율 0.342, 23홈런 118타점, 출루율 0.392, 장타율 0.563, OPS 0.955를 찍었다.

문제는 2019년이다. 공인구 변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타율은 0.315로 좋았지만, 홈런이 5개에 그쳤다. 타점도 49개가 전부. 출루율 0.380, 장타율 0.412, OPS 0.792였다. 하필 FA 시즌을 앞두고 장타가 눈에 띄게 줄었다.


수비도 흔들렸다. 이전이라면 처리할 수 있는 타구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지난 시즌 1군을 지휘했던 박흥식 KIA 퓨처스 감독은 안치홍의 수비를 두고 여러 차례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포지션 변경도 생각했다. 실제로 안치홍은 작년 1루수 선발 출장이 9경기 있었고, 전체적으로 16경기에서 1루를 봤다.

결국 KIA가 이번 안치홍과 FA 협상에서 이 부분을 감안했을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성적을 기준으로 했을 때, 2루 수비가 어렵다면 결국 1루다. 그러나 '1루수 안치홍'이라면 장타 부족이 크게 와 닿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2020년에도 공인구 변화는 없다.

반대로 롯데는 안치홍을 여전히 '2루수'로 봤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안치홍을 "주전 2루수"라고 언급했다. 수년간 주전 2루수가 없었던 롯데가 적임자로 찍은 것이 안치홍이다.

2019년 썩 좋지 않았지만, 안치홍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다시 살을 빼고, 순발력을 회복하면 가능하다는 판단.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2020년 만 30세로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똑같은 선수를 두 구단이 다르게 봤다. 어느 쪽이 맞을지는 아직 모른다. 다가올 2020시즌 안치홍의 활약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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