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유산슬·양준일은 어떻게 '신드롬'이 됐을까[★FOCUS]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1.05 11:20 / 조회 :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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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양준일, 유산슬(방송인 유재석), 펭수 /사진=스타뉴스, EBS


'핫스타' 3인방이 2020년 연예계를 주름잡고 있다. EBS 크리에이터 연습생 펭수, 트로트 가수 유산슬, 가수 양준일이 그 주인공이다.

2019년 말부터 예사롭지 않은 행보였다. 먼저 펭귄 캐릭터 펭수가 인간들도 위협할 유력한 '인플루언서'로 탄생했다. 지난해 3월 개설한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가 개설 초반엔 이렇다 할 반응이 없다가 같은해 10월께부터 유튜브 인기 콘텐츠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펭수는 앞서 "그룹 BTS 같은 인기로 구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현재는 '자이언트 펭TV' 구독자 수가 160만 명을 돌파한 상태. 펭수는 EBS 자체 콘텐츠지만 KBS, MBC, SBS, JTBC 등 각 방송사와 광고, 잡지, 이모티콘 등 분야를 넘나드는 폭넓은 활동으로 대중에 가깝게 다가섰다.

펭수는 뽀로로 등 기존의 유아 중심 캐릭터들과 달리 2040 어른까지 저격한 감성, 그 와중에 돋보이는 '힙'한 언행이 웃음과 공감을 자아냈다. 이에 펭수는 '어른들의 뽀로로'라 불리며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열광하는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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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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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이후 유산슬이 펭수의 뒤를 바짝 뒤쫓았다. 유산슬은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뽕포유' 프로젝트를 통해 등장한 유재석의 트로트 가수 버전 캐릭터.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국민 MC'이자 '본캐릭터' 유재석이 김태호PD의 깜짝 프로젝트로 인해 얼떨결에 '부캐릭터' 유산슬로 활동하게 됐다.

'놀면 뭐하니?'는 유산슬의 활약에 힘입어 9%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려 10%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유일한 고정 출연자인 유재석의 또 다른 자아 탄생으로 새로운 재미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유산슬은 더블 타이틀곡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로 활발히 활동하며 대중의 마음을 '싹 다 갈아엎고' 사랑받았다. 김연자, 진성, 박상철, 홍진영 등 트로트 선배들의 전폭 지원을 받은 그는 데뷔 1집 마무리 콘서트를 성황리에 치렀고, 데뷔 29년 만에 '2019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국민 MC 유재석'의 모습만 봐오던 대중은 '흥 부자 유산슬'의 매력에 흠뻑 빠졌고, 김태호PD의 계획에 매번 당황하는 유재석의 모습은 더욱 흥미를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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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엔터테인먼트


여기에 양준일까지 '2020년 신드롬 트로이카'가 완성됐다. 양준일은 신인 펭수, 유산슬과 달리 데뷔 30년이 넘어서야 대중에게 재조명받은 '중고 신인'이다. 양준일의 부활은 펭수와 같은 환경인 유튜브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유튜브에서는 과거 가수들의 무대나 과거 방송들을 재편집해 라이브로 선보이는 '온라인 탑골공원'이 유행했고, 양준일은 '리베카', '가나다라마바사', '댄스 위드 미 아가씨' 등의 과거 무대를 통해 '시대를 앞서간 천재'였다는 호평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양준일은 '탑골 GD'라는 별명을 얻었고, JTBC 예능프로그램 '슈가맨3'에서 가장 '슈가맨' 다운 인물로 출연하면서 데뷔 30년 만에 제1의 전성기를 맞았다. 양준일은 과거 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로부터 "너 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는 것이 싫다"는 말을 듣고 비자 발급을 거부당해 한국에서 더 이상 활동하지 못한 설움을 안고 최근까지 서빙 일을 하며 살았다고 했다.

그의 안타까운 사연과 더불어 50세 나이까지 유지하고 있는 '미중년' 외모와 '맑은 영혼'이 대중의 모성애를 자극했다. 팬들은 양준일을 보고 "섹시해서 좋아한다"는 말까지 한다. 이후 양준일은 JTBC '뉴스룸'에서 앵커 손석희를 만난 것은 물론, 지난해 12월 31일 데뷔 이래 첫 팬미팅, 광고, 음악방송 출연, 앨범 재발매 등 쏟아지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펭수, 유재석, 양준일이 만약 지금이 아니었다면 이만큼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었을까. 이들은 '시대가 만든 아이콘'이기도 하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유행, '교육방송' EBS에 대한 편견 타파, 지상파 3사의 '오픈 마인드'가 펭수를 만들 수 있었다. 과거 개그맨들이 앨범을 내는 경우는 많았지만, 유산슬처럼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갖고 이 정도의 진지한 태도로 대형 프로젝트에 뛰어든 적은 없었다. 양준일은 지금의 젊은 세대가 '뉴트로'에 새로운 흥미를 느끼면서 재조명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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