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020] '새 출발' 현진·광현-'갈림길' 신수·지만, ML 4인의 숙제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1.04 05:25 / 조회 : 2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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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2월 28일 토론토 입단식에 참석한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2020년에도 한국 스포츠는 세계를 향해 뛴다. 7월에는 일본에서 도쿄올림픽이 열리고, 야구·축구의 본고장 미국과 영국에서는 류현진(33·토론토)과 손흥민(28·토트넘) 등이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꾼다. 스타뉴스는 신년 기획으로 2020년 한국 스포츠의 도전을 5회에 걸쳐 연재한다.


① 도쿄올림픽의 해, 5연속 톱10 '기대'-방사능·욱일기는 '걱정'

② '패자부활전'-엔트리 24명, 전략 잘 짜야 금메달 보인다

③ 김학범호 최종예선부터 첩첩산중, 이강인·백승호는 언제?

④ '새 출발' 현진·광현-'갈림길' 신수·지만, ML 4인의 숙제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 무대에서는 4명의 한국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빈다. 새 팀을 찾고 있는 강정호(33)까지 가세한다면 5명이 된다. 지난해와는 또 달라졌다.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 류현진- 새로운 리그 적응, 강타선을 이겨내라

류현진(33·토론토)은 새로운 시작에 나선다. 7년간 정든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로 이적했다. 4년 8000만 달러(약 926억원)라는 큰 규모의 계약을 맺으며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류현진은 지난 해 29경기에서 나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메이저리그 1위)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내셔널리그에서 아메리칸리그로 옮긴 만큼 리그 적응이 관건이다. 특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 강타자들이 즐비한 팀이 속해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류현진에게 강한 타자들도 적지 않다.

김인식(73) 전 야구대표팀 감독도 이를 경계했다. 김 전 감독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양키스, 보스턴, 탬파베이 등 공격이 센 팀들이 많다. 양키스만 해도 D.J. 르메이휴, 애런 저지, 지안카를로 스탠튼, 글레이버 토레스, 개리 산체스, 지오 우르셀라 등이 있다. 보스턴에는 무키 베츠, 잰더 보가츠, 라파엘 디버스, J.D 마르티네스, 크리스티안 바스케스, 탬파베이에서는 얀디 디아즈와 샌디에이고에서 트레이드로 온 토미 팜 등이 류현진 공을 잘 쳤다"면서 "아무래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가 다저스가 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보다는 마운드, 공격 등에서 모두 앞서기 때문에 평균자책점은 지난해보다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성공의 척도는 10승으로 봤다. 김 전 감독은 "10승을 기준점으로 했을 때 이에 도달한다면 엄청 잘한 것으로 봐야 한다. 토론토의 공격과 수비가 양키스, 보스턴 등에 비했을 때 월등하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류현진은 토론토에서는 승수 보다는 평균자책점을 더 중요하게 여길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불펜도 약하니 뒤집힐 가능성도 있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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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8일 세인트루이스 입단식에 참석한 김광현./사진=세인트루이스 SNS
◇ 김광현- 선발 경쟁,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줘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은 오랜 기다림 끝에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2년간 최대 1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류현진과 강정호, 박병호(34·키움)에 이어 포스팅 시스템으로 KBO리그에서 ML로 직행한 4번째 선수가 됐다.

새로운 리그 적응과 선발진 합류가 가장 큰 과제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때 잘해야 한다. 그러면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 미국 진출에 대비해 투피치에서 스플리트, 투심 등을 던지면서 구종을 다양화했는데, 메이저리그에서는 타자와 대결하는 요령, 타자와의 싸움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적응이 관건이다. 만약 선발진에 합류한다면 시차 적응은 물론 체력에 더 신경써야 한다는 의견이다. 허 위원은 "선발 로테이션을 돌려면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 선발 경험이 많기 때문에 잘 하리라 본다. 선발로 나설 경우 10승 정도만 해주면 대성공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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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AFPBBNews=뉴스1
◇ 추신수- FA 계약 마지막 해, 2019년만큼만

'맏형' 추신수(38·텍사스)는 올해로 텍사스와 7년 FA 계약이 끝난다. 이번 시즌이 야구 인생에 중대한 갈림길이 될 수 있다. 2019시즌에는 팀 내 최고령 선수임에도 최다 경기(151경기)를 뛰며 건재함을 알렸다(타율 0.265, 149안타). 특히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홈런(24개)을 터뜨리며 활약했다.

올해 포지션은 외야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나설 전망이다. 나이와 성적이 관건이지만, 시즌 후 두 번째 FA 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허구연 위원은 "중요한 시즌이다.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하냐가 중요할 것 같다. 나이 등을 감안해 지난해만큼의 성적을 보인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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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AFPBBNews=뉴스1
◇ 최지만- 홈런·타점 더 많아져야

지난 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최지만(29·탬파베이)은 또 한 번의 도약에 나선다. 127경기에 나와 타율 0.261, 19홈런 63타점 OPS 0.822를 기록하며 타선의 한 축을 담당했다. 다만 좌투수(타율 0.210, 2홈런)를 상대로 약점을 드러내며 플래툰으로 기용된 점이 옥에 티다. 우투수에는 타율 0.274, 17홈런을 올렸다.

변수도 생겼다. 일본 대표 타자인 쓰쓰고 요시토모(28)가 2년 1200만 달러(약 138억원)에 계약하며 탬파베이에 입단했다. 1루수와 지명타자로 놓고 포지션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허구연 위원은 최지만이 홈런과 타점, 좌투수에 약한 점을 주목했다. 허 위원은 "지난해 정말 잘 해줬다. 올해는 자신의 입지를 다져야 하는 시즌이다. 그러려면 홈런과 타점이 더 많아야 한다. 좌투수에 약한 부분도 극복해 출장 횟수를 늘려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쓰쓰고와 경쟁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봤다. 허 위원은 "최지만은 마이너리그 경험을 통해 빠른 볼에 적응한 상태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쓰쓰고보다는 적응력이 더 좋다고 본다. 밀리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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