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GG 받고도 삭감' 로하스, 그럴 이유 있었다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1.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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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wiz 로하스. /사진=kt wiz
KT 위즈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0)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도 삭감된 연봉에 도장을 찍었다. KT는 합리적인 평가를 통해 로하스를 설득, 적정한 가격에 재계약을 마쳤다는 후문이다.

KT는 지난 12월 31일 로하스와 총액 1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 5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다. 로하스는 2019년 계약금 50만 달러, 연봉 10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총 160만 달러를 받았다. 보장 금액은 20만 달러 줄고 인센티브가 10만 달러 늘어 총액은 10만 달러 삭감됐다.


로하스는 2019년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할 정도로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인상이나 동결도 아닌 삭감은 다소 의외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KT는 명확한 데이터를 토대로 몸값을 측정했다. 로하스의 기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KT는 로하스가 팀 타선을 이끄는 주축 타자로서의 책임감에 주목했다. 승패가 갈리는 중요한 순간에서 로하스가 해결사로 나서주길 원했다. 로하스는 2018년과 비교해 2019년 승부처에서 약한 모습을 노출했다.

로하스는 2018시즌 역대급 성적을 남겼다. 홈런을 무려 43개 때려내며 114타점 OPS 0.978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2019년에는 142경기 타율 0.322, 출루율 0.381, 장타율 0.530에 24홈런 104타점을 기록했다. 리그 홈런 5위, 타점 2위, 장타율 4위이며 모두 팀 내에선 1위다.


하지만 2019년 찬스에서는 약했다. 상황별 OPS를 보면 동점 주자가 위치해 있을 때 0.665, 역전 주자가 나갔을 때 0.490이었다. 2018년에는 같은 상황에서 각각 OPS 0.708, 0.730을 나타냈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STATIZ)에 따르면 2019년 로하스의 OPS는 5점 차 이상일 때 1.231로 가장 높았고 1점 차 이내일 때 0.832로 제일 낮았다. 반면 2018년에는 1점 차 이내일 때 1.058로 킬러 본능을 과시했다.

KT 관계자는 "투고타저 흐름 탓에 홈런이나 장타 감소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짚으면서 "로하스가 타율은 올랐는데 클러치 상황에서는 조금 아쉽다고 봤다. 예전에 비해 수비 범위도 살짝 줄어든 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로하스도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못했다. KT가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해 로하스도 결국 수긍했다. 로하스는 "2020시즌에는 타격과 수비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철저히 보완해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로하스는 미국에서 개인 훈련 중이다. 1월 말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맞춰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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