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 vs 유준상"..'2019 KBS 연기대상' 말말말[★밤TV]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1.01 06:50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2019 KBS 연기대상' 방송화면 캡처


'2019 KBS 연기대상' 대상의 주인공은 배우 공효진이었다. 2019년 KBS 드라마의 경쟁이 그 어느 해보다 치열했던 터. 이에 따른 시상식 발언들이 눈길을 끌었다.

2019년 12월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2019 KBS 연기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공효진의 대상과 함께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12관왕으로 시상식을 싹쓸이했다.


'2019 KBS 연기대상' 대상 유력 후보자는 공효진과 KBS 2TV 드라마 '왜 그래 풍상씨'의 주연 유준상이었다. 이날 대상 경쟁자들의 속마음부터 뜻밖의 수상 소감, 드라마 제작 환경에 대한 의견, 공개 커플의 애정 과시 등이 시상식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손담비, "저 이 상 받아도 되는 거죠?"

"저 이 상 받아도 되는 거죠?" 가수 손담비가 배우로 전향한 지 5년 만에 '동백꽃 필 무렵'으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동백꽃 필 무렵'이 23.8%의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그가 분한 향미가 연쇄살인마 '까불이'로 용의선상에 서는 등 뜨겁게 주목 받았다. 손담비는 "가수 활동을 오래 하다가 연기자로 전향한 지 5년 된 것 같은데 신인상을 받았다. 너무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 상은 앞으로 더 좋은 연기자가 되라는 뜻으로 주는 상이라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연기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동환, "KBS의 값어치 있는 드라마"

'드라마 스페셜 - 그렇게 살다'로 연작 단막극상을 받은 정동환은 공영방송 KBS에서 보여줄 드라마의 방향성을 제시하는가 하면, 배우로서의 자세에 대해 언급해 연기대상에 가치를 더했다. 정동환은 "요즘엔 뭐 좀 돈이 나가는 것을 생각하는데, KBS는 값어치 있는 드라마를 만드느라 애쓰는 분들이 많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드라마를 만들기 굉장히 어려운 환경인데 KBS가 아니면 할 수 없다 생각한다"며 "배역이 크냐 작냐 따지지 않는 게 좋은 배우라 한다. 사명감으로 일하는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이상우 씨 감사♥"

김소연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로 장편드라마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후 시간에 쫓겨 초고속 수상소감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김소연은 "지금 TV 보고 있을 이상우 씨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손하트를 날린 애정표현으로 귀여운 매력까지 발산했다.

◆기태영, "세 여자 존재만으로 난 이미 완벽"

이날 '사랑꾼'이 또 한 명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로 장편드라마 부문 우수상을 받은 기태영이다. 그는 "4년 만에 드라마를 하게 됐는데 감독님, 작가님께 무한한 감사드린다"며 "우리 집에 여자가 세 명인데 두 명은 지금 자고 있을 거다. 끝까지 보고 있을 우리 유진이 고맙고 사랑한다. 너희 세 여자 존재만으로 난 이미 완벽하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image
/사진='2019 KBS 연기대상' 방송화면 캡처


◆강하늘, "2020년 꾸려가 볼게유"

'동백꽃 필 무렵'으로 최우수상, 베스트커플상, 네티즌상 3관왕을 한 강하늘은 수상 소감에서 용식이를 연상케 하는 말투로 웃음을 줬다. 강하늘은 특히 네티즌상 수상에서 '동백꽃 필 무렵' 중 자신이 연기했던 용식으로 빙의해 "저는 그래유. 여러분들께서 많이 사랑해주신 만큼 제가 네티즌들께 돌려드릴 수 있게 그렇게 2020년을 한 번 꾸려가 볼게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공효진을 향해선 "동백씨, 셔터 내리고 '까멜리아'에서 기다리고 있어유"라고 덧붙였다.

◆김지석, "내 별명은 KBS"

김지석은 중편드라마 우수상을 수상한 후 뜻밖의 'KBS 운명론'을 펼쳐 웃음을 줬다. 그는 "12년 전 이 곳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내 본명이 '김보석'이라 어릴 때부터 이니셜 별명이 'KBS'였다. 이렇게 명분이 생긴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준상, "일찍 시작하니까 힘드네요"

유준상은 신동미와 베스트커플상으로 무대에 오르고 이날 뒤늦게 첫 발언 기회가 주어지자 시원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동백꽃 필 무렵'의 수상 싹쓸이를 보며 대상에 대한 불길함을 느낀 그는 "저희가 (드라마 방영을) 일찍 시작했잖아요. 일찍 시작하니까 많이 힘들다. 저희 방송 나갈 때 분위기 정말 좋았다. 저희가 2019년 제일 처음 스타트를 끊었는데 당시 KBS가 많이 힘들었던 시기였다"며 "'왜그래 풍상씨'가 많은 성공을 거둬서 앞으로 탄탄대로를 걷겠구나 했는데 너무 많이 걸었다"고 자조적인 개그를 던졌다.

이후 유준상은 최우수상에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내 이름이 안 불리길 바랐다. 내 이름이 안 불려야 대상을 받을 수 있었는데 내 이름이 불려지는 순간 '우리 드라마가 너무 일찍 했구나' 싶었다. 그래도 후회 없이 멋진 작품을 했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공효진, "어쩌면 나일 수도 있겠다"

대상 주인공 공효진 역시 유준상과 대상 경쟁을 하며 느낀 마음의 짐을 털어놓았다. 공효진은 "저는 유준상 선배님이 최우수상으로 호명되는 순간 '어쩌면 (대상이) 나일 수도 있겠다' 생각하며 내내 앉아있기 힘들었다. 저는 후보 중에 호명되고 뽑히는 게 민망하고 송구하기만 해서 이런 자리를 즐길 수 없는 배우구나 싶었고 시상식에 참석하기 괴롭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자 프로필
한해선 | hhs422@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