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공인구 '혼돈의 1년', 2년차는 어떨까... '변화' 시작 [★이슈]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12.30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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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KBO 리그 공인구.



2019년 KBO 리그는 공인구를 바꿨다. 그리고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가 일어났다. 여파는 상상을 초월했고, 거의 전방위적으로 변화를 요구했다. 진짜는 2년차인 2020년이다.

KBO는 2019년 시즌을 앞두고 공인구 반발계수를 낮췄다. 몇 년간 이어진 '타고투저' 흐름을 바꾸고자 하는 의도였다. 거품을 빼 국제경쟁력을 높인다는 목적도 있었다.


시즌 개막 전 타자들은 "해봐야 알겠지만, 큰 차이 없는 없지 않을까 싶다"는 반응이 주류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맞는 순간 '갔다' 싶었는데, 정작 공이 날아가지 않는다"며 혀를 내둘렀다.

수치가 말해준다. 2018년 총 1756홈런이 터졌는데 2019년은 1014개로 뚝 떨어졌다. 2018년 대비 무려 742홈런이 빠졌다. 42.3% 감소. 30홈런 타자도 2018년 11명이서 2019년 1명으로 줄었다.

타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기존 파워히터들이 애를 먹은 것은 당연했고, 벌크업 등을 통해 장타를 추구했던 타자들은 낭패를 봤다. 벤치에서도 스몰볼을 추구하기 시작했고, 수비시 외야진을 전체적으로 앞으로 당기는 등 변화를 줬다.


그렇게 '혼돈의 1년'이 지나갔다. 극적 반전이 없다면, 2020년도 계속 같은 공인구를 쓸 전망이다. 10개 구단 모두 여기에 맞춰야 한다.

타자들의 경우 '안 되는' 홈런에 목을 맬 일이 아니라, 정확도, 눈 야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루상에 나간 후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도루의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 파워를 위해 의도적으로 몸을 키웠던 선수들이 다시 살을 빼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외국인 타자도 영향을 받고 있다. '거포' 대신 '호타준족' 스타일이 각광을 받고 있다. 타일러 살라디노(삼성), 딕슨 마차도(롯데), 테일러 모터(키움), 애런 알테어(NC) 등이다. KIA가 재계약한 프레스턴 터커 역시 거포 스타일은 아니다.

누구나 처음은 어려운 법이다. 경험의 중요성은 어느 쪽에나 적용된다. 공인구 역시 마찬가지다. 혼란스럽게 한 시즌을 치렀다. 2년차는 다르다. 구단 관계자들은 "한 시즌을 겪었으니, 내년에는 어떤 식으로든 적응을 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2020년 시즌을 대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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