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가요대축제' 홀대 논란..사과는 왜 멤버가 하나 [★FOCUS]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12.28 12:46 / 조회 : 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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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 /사진=김휘선 기자


2019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각 방송사들은 한 해 마무리를 위해 1년을 돌아보는 축제의 장을 개최한다. 그러나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2019 KBS 가요대축제'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걸그룹 에이핑크의 홀대 논란이 불거진 것.

지난 27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2019 KBS 가요대축제'가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2019 KBS 가요대축제'에는 올 한 해 동안 국내외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K-POP 주인공들이 총출동했다. 그 중 에이핑크도 포함됐다. 무대에 오른 에이핑크는 '%%(응응)'에 맞춰 무대를 선보였다. 그러나 에이핑크의 무대는 갑작스럽게 중단됐다. 화면이 급하게 전환돼 무대가 강제가 끝나버리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에이핑크 멤버들은 무대에서 강제로 퇴장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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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 손나은, 정은지, 오하영(왼쪽부터) /사진=김휘선 기자


이후 '가요대축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에이핑크 멤버들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먼저 손나은은 "열심히 준비한 무대 끝까지 다 못 보여드려서 속상하고 죄송한 마음에 올립니다"라며 "모두가 함께 수고했다는 마음으로 기분 좋게 한 해를 마무리 하기 위해 모인 자리인만큼 모든 가수들이 열심히 준비한 무대 앞으로는 안전하게, 공평하게, 만족스럽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에이핑크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정은지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말마다 성대한 무대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많은 분들이 수고해주신다는걸 모르지 않습니다. 항상 감사히 무대에 오르고 있구요. 하지만 관객석을 채워주시는 팬분들 그 무대를 열정과 땀으로 준비해서 보여주시는 모든 아티스트분들의 무대가 늘 존중받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오하영은 인스타그램스토리를 통해 "무대에 대한 열정이 있는 가수도 가수와 노래에 대한 애정이 있는 팬들도 존중 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하게 한 해 마무리하며 서로 힘이 되어줍시다. 늦었는데 마음 고생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푹 잠들어요 그대들^^"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어 김남주 역시 "우리 또 좋은 무대로 만날 거잖아요 그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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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 김남주, 윤보미, 박초롱(왼쪽부터) /사진=임성균 기자, 김휘선 기자, V라이브 방송화면 캡처


윤보미는 공식 팬카페를 통해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열심히 준비한 우리 무대 다 못 보여줘서 진심으로 미안해. 이런 상황이 와서 속상해 하는 판다들 보는 것도 미안하고 그러네. 우리 에이핑크 더더 열심히 그대들 위해서 노력하고 행복하게 해줄게요"라고 했다.

리더 박초롱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우선 팬분들한테 너무 미안하다는 이야기 하고 싶어서 (방송을) 켰다. 오랜에 하는 에이핑크 무대였는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멤버들도, 팬분들도 아쉬울 거 같아서 그래도 말씀을 드리는 게 나을 거 같아서 갑자기 켰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초롱은 "어쨌든 사고였다. 미안하다고들 하셨고, 사고였다. 연말무대이다 보니까 이것 저것 정신이 없다. 그래서 그렇게 됐다. 저희가 속상했던 게 그거였던 것 같다. 무대 때문만은 아니다. 솔직히 말해서 연말 무대 나가는 건 진짜 정말 백프로 팬들 때문이다. 팬분들한테 무대 하나라도 남겨드리고 싶어서 나가는 거다. 주어진 시간이 굉장히 짧다. 그 안에 저희는 무대를 보여드려야 하고, 완곡은 할 수 없고, 그 안에 최대한 이것 저것 해보려고 저희도, 회사분들도, 댄서분들도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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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 /사진=김휘선 기자


또 박초롱은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다. 10초, 15초 가지고도 잘라야 되니 미니 그러고 있으니 저희 입장에서는 더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어도 그게 잘 안되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많은 팀들이 나오기도 하고, (무대를) 구성하고 계신 게 많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지만 솔직히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또 저희의 욕심은 더 좋은 무대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게 마음처럼 잘 안 되다 보니까 그렇다. 팬분들한테 무대 하나 더 남기고자 하는 마음에 (출연) 결정을 내렸고, 나간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 사고였던 것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에이핑크 멤버들 뿐만 아니라 팬들도 뿔났다. 팬들은 '2019 KBS 가요대축제' 측에 공식 사과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에이핑크는 당초 '%%' 무대 말미 댄서들과 함께 30초 가량의 댄스 브레이크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생방송에서는 이를 볼 수 없었다. 댄스 브레이크가 시작되기 직전 화면이 전환됐고, 에이핑크는 무대를 마무리 하기도 전에 스태프의 지시에 따라 무대에서 쫓겨나듯 내려와야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KBS는 당장 에이핑크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길 바라며, '가요대축제' 측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 있길 촉구한다. 만일 이를 이행하지 않을 시 팬들은 KBS에 대한 전면 보이콧을 감행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리더 박초롱의 말이다. 박초롱은 V라이브를 통해 '가요대축제' 측이 에이핑크에게 사과했다고 했다.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은 당연히 에이핑크 멤버들이다. 그런데 왜 에이핑크 멤버들이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것일까. 물론 자신들이 준비한 무대를 못 보여줬다는 아쉬움에 그럴 수도 있다. '가요대축제' 측은 별도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핑크 멤버들이 사과하기 전에 먼저 사과문을 발표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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