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영화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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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처럼 웃고 '벌새'처럼 훨훨 난 '기생충'① [2019 영화결산]

[★리포트]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12.27 10:20 / 조회 :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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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영화 포스터


2019년에는 1월 개봉한 '극한직업'을 시작으로 '어벤져스 : 엔드게임', '알라딘', '기생충', 그리고 '겨울왕국2'까지 한국영화 2편 그리고 외화 3편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5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다.


설 연휴 개봉한 '극한직업'은 1600만 명의 관객을 웃겼다. '극한직업'은 1626만명의 관객을 기록, '명량'에 이어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등극했다. '극한직업'은 CG나 스타파워보다 웃음과 입소문으로 이 같은 관객을 모았고, 한국영화 역대 최고의 수입을 거둬들였다.

숫자 뿐 아니라 의미적으로도 올해는 큰 성과를 거뒀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국제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기생충' 속 가족의 이야기에 전 세계인이 마음을 뺐겼고, '기생충'이 주는 마스터피스의 감동과 수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현재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 미국 아카데미 수상을 노리고 있다.

크기는 작아도 내실 있는 작품도 있었다. 영화 '벌새'는 개봉 전 해외 유수의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주목 받았고, 한국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호평 속 14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당시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가장 한국적인 영화가 세계 보편적인 관객들의 공감했다는 것이 의미 있다.

올해 탄생한 5편의 천만 영화는 한국영화는 CJ엔터테인먼트, 외화는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양분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올해 '극한직업', '기생충' 뿐 아니라 '엑시트', '나쁜녀석들 : 더무비', '사바하', '걸캅스' 등 내놓은 영화들이 대부분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이처럼 CJ와 디즈니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양강 구도로 극장에서 전투를 벌였다.


2019년은 어느 때보다 여성 감독들의 활약도 빛났다. '벌새'의 김보라 감독, '우리집' 윤가은 감독, '메기' 이옥섭 감독, '아워바디' 한가람 감독 등이 새로운 영화를 내놨다. 상업영화에서도 '생일' 이종언 감독, '82년생 김지영'의 김도영 감독, '가장보통의 연애' 김한결 감독, '돈' 박누리 감독, '말모이' 엄유나 감독 등이 좋은 작품으로 관객과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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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영화 포스터


잡음도 있었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 '겨울왕국2'의 독과점 논란으로 영화계가 떠들썩했다. 두 영화의 흥행에 영화인들이 목소리를 냈으나, 독과점 화살이 한국영화는 두고 외화만을 향해있다는 대중의 지적도 있다.

대중을 즐겁게 한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독보적인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는 '마블리' 배우 마동석이 진짜 '마블로' 갔다. 마동석은 마블 영화 '이터널스'에 길가메쉬 역으로 캐스팅, 안젤리나 졸리 등과 호흡한다. 한국은 '마블민국'이라 불릴 만큼 마블 영화에 대한 애정이 넘치기에 이 소식은 한참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떠들썩 했다.

다양한 영화가 관객을 만나고 사랑받고, 혹은 비판 받은 가운데 2019년이 저물어 간다. 내년에도 역시 여러 영화들이 관객을 울고 웃길 예정이다. 특히 올해 한국 관객을 뿌듯하게 한 영화 '기생충'의 기록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내년 2월 미국 할리우드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가 내년 영화계의 또 다른 큰 뉴스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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