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심환 먹고 뛰었어요" 장지원 활약에 사령탑·동료들 '엄지 척' [★현장]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12.26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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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리베로 장지원./사진=KOVO
남자 프로배구에서 가장 어린 2001년생 리베로 신인 장지원(18)이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이상욱(24)의 공백을 지웠다. 사령탑은 물론 동료들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우리카드는 지난 2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33-35, 25-19, 25-19, 25-2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우리카드는 12승6패(승점33)로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하루 만에 2위로 올라섰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리베로 장지원은 데뷔전임에도 자신의 임무를 훌륭하게 마쳤다. 33개의 리시브, 11개의 디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아직 남성고를 졸업하지 않은 장지원은 지난 9월 프로배구 남자부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의 부름을 받고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신인 선수들은 11월 1일부터 선수 등록 후 코트에 나섰다. 장지원도 마찬가지다. 그동안은 교체로 투입됐으나 이상욱이 대표팀으로 차출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선발 데뷔전은 빠르게 찾아왔다. 긴장은 더 커졌다. 경기 전 청심환을 먹어야 할 정도였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장지원은 "청심환을 경기 한 시간 전에 먹었는데도 효과가 없더라. 지금도 손이 떨리고 긴장된다"고 말했다. 긴장감은 여전했지만 내가 해냈다는 것에 뿌듯함이 더 커 보였다.

경기 후 신영철 감독도 "대통령배 고등학교 경기를 두 번 봤을 때부터 기본기를 다듬으면 더 발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고등학교 치고는 잘 해줬다"고 호평을 했다.

장지원과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온 황경민과 펠리페도 칭찬 세례를 퍼부었다. 특히 청심환을 사기 위해 약국에 같이 갔던 황경민은 "오늘 잘 했다. 앞으로 더 잘할 것 같다"고 했다

펠리페도 "굿!"이라 외치며 "칭찬해주고 싶다. 국가대표 이상욱 자리를 지우는 것은 힘들지만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잘 이끌어줬고, 아직 어리기 때문에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장지원은 "리시브할 때 과감하게 하지 않은 것 같다. 부족했다. 수비는 생각보다 잡았다"면서 "오늘 (신)동광이 형이 경기 중간에도 와서 잘 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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