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유명일·토마스, 대장암 말기로 떠난 故 이태석 신부 회상 [종합]

전시윤 인턴기자 / 입력 : 2019.12.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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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1TV '아침마당' 캡처


유명일 신부와 토마스 타반 아콧 의사가 故 이태석 신부를 회상했다.

24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는 코너 '화요초대석'으로 꾸며져 토마스 타반 아콧 의사와 유명일 신부가 출연했다. 故 이태석 신부 선종 10주기를 맞아 '사랑은 더 큰 사랑을 낳고' 주제로 꾸며졌다.


이날 토마스 타반 아콧 의사는 "한국에 온 지 지금 10년 정도 됐다. 이태석 신부님은 제가 한국에 온 지 한 달 뒤에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유명일 신부는 "토마스는 이제 전문의 단계이기 때문에 이태석 신부님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 같다고 말하며 책임감을 느낀다고 하더라. 이태석 신부님께서 아콧이 의대를 졸업하는 모습을 보셨다면 더할 나위 없는 뿌듯함을 느끼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이태석 신부님이 휴가 끝나고 정밀검진을 받으니 대장암 말기를 판정받았다고 들었다"라고 질문했다.


이에 유명일 신부는 "진통제 들지 않는 순간에 하느님 신을 느끼며 살아가는데. 나중에는 너무 아파서 그 거룩함을 느끼지 못하는 순간이 오는 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너무 아플 때는 '수단을 가지 말걸. 왜 갔지' 하다가도 다음 날 날 밝으면 '아이들한테 가야 하는데'. 이 말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토마스 타반 아콧 의사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아버지를 잃는 느낌이었다"라고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또 유명일 신부는 "눈높이 사랑이 있으셨다. 성경 구절 중 자주 말하는 게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 소외되고 비천한 사람들에게 해주는 게 그리스도에 있는 거다'라는 구절. 신념이 있으셨다"라고 전했다.

김재원 아나운서가 "한센인들에게 신발까지 만들어 주셨다고 들었다"라고 묻자 유명일 신부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신발을 만들어 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발가락 없는 발을 스케치 떠서 수제화를 맞춤형으로 만드셨다"라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정민 아나운서가 "손재주가 있으신 것 같다"라고 하자 유명일 신부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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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1TV '아침마당' 캡처 (좌 유명일 신부 우 토마스 의사)


이어 그는 "이태석 신부님이 떠나셨지만, 여전히 톤즈에는 학교가 있다. 이태석 신부님 돌아가신 이후에 얼마간 미사가 없어서 진료소는 휴업했었다. 지금은 상주하는 의사 선생님 두 분과 간호사들이 있다. 토마스도 내년에 전문의 수료가 끝나면 톤즈로 가서 이태석 신부님과 나아가서 전문의로서 봉사하겠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후원회도 언급했다. 그는 "잘 결성된 후원회가 있다. 한국에서 후원자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지금도 많이 도와주고 계신다. 이분들이야말로 또 다른 이태석이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토마스는 마지막으로 故 이태석 신부에게 "이렇게 자랐다. 의대 졸업 후 인턴 마무리 단계다. 내년 3월부터는 외과 전문의로 들어간다. 결혼도 해서 행복하게 잘살고 있다"라며 "나를 믿고 한국으로 불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남은 공부도 열심히 할 테니 저와 가정을 위해 기도 많이 해주셨으면 한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故 이태석 신부는 한국의 가톨릭 사제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사제가 되었으며 아프리카 수단에서 병원과 학교를 설립하여 원주민을 위해 헌신하였다.

故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울지마 톤즈 2 : 슈크란 바바'는 내년 1월 9일 개봉한다.

'울지마 톤즈 2'에서는 가난과 전쟁으로 아무런 희망조차 없었던 수단 톤즈에서 사제이자 의사, 교육자, 음악가, 그리고 건축가로서 이태석 신부가 이룬 기적들과 그 이면의 숨은 이야기들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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