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오지환 A구단 이적 제안 사실... 막느라 혼났다" 차명석 단장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12.21 05:31 / 조회 : 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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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사진=뉴스1
차명석(50) LG 트윈스 단장이 오지환(29)이 다른 구단으로부터 실제로 오퍼를 받았다는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LG 트윈스는 20일 "오지환과 계약 기간 4년 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6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차 단장은 옵션 없이 전액 보장 계약을 안기며 오지환을 예우했다.

지난 2009년 LG 트윈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오지환은 11시즌 동안 120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1, 1057안타 103홈런 188도루 530타점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유격수 최초로 20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계약 발표 후 잠실구장에서 만난 차 단장은 "오지환도 기분 좋게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갔다. 팀도 우승을 한 번 해야 하니까 이제 그쪽에 더 신경을 쓰자고 이야기를 했다. 좋은 성적을 내자고 서로 이야기를 했다"면서 한층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차 단장은 오지환과 계약 과정에서 있었던 비화를 들려줬다. 오지환 영입을 원했던 타 구단이 실제 있었다는 것이다. 차 단장은 "사실 오지환을 향한 타 구단(A팀)의 오퍼가 있었다. 그걸 막느라 힘들었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유격수 포지션 보강이 필요한 팀으로는 LG를 제외하고 두 팀 정도가 꼽혔다.


앞서 차 단장은 협상 과정에서 "저희 팀이 그래도 대기업 구단인데, 돈이 없어서 오지환을 못 잡지는 않는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그렇다고 해도 A팀이 마음먹고 공격적인 투자를 한다면 금액은 더욱 치솟을 수 있었다. 차 단장은 앞서 "다른 팀이 오지환을 데려가려면 50억원은 줘야 할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최소 보상금(오지환의 올 시즌 연봉 4억원의 200%) 8억원까지 지불해야 하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차 단장은 "최근에는 단장끼리 직접 연락을 해 서로의 상황을 오픈한 채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단장들끼리 금액에 관해 서로 터놓고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앞서 정우람(34·한화) 이적설이 일었던 때에도, 정민철(47) 한화 단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당시 정 단장에게 '우리는 관심이 없으니 오해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차 단장은 "이제 오지환의 이미지 회복을 위해 구단도 더욱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그동안 (오)지환이는 월간 MVP나 어떤 상금 등을 받으면 단 한 번도 자기가 가져간 적이 없다. 불펜 포수나 배팅볼 투수들한테 다 줬다. 이날도 오지환이 '딱 한마디만 하고 싶다'고 하더니 자신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안 하고 그 친구들 연봉을 좀더 올려달라고 이야기를 했다. 마음이 고맙다"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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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석 LG 트윈스 단장(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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